ARR #13 돌방패 경계초소에 잠든 날개




포르틀렌 : 아까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를 향하던 짐꾼이 가는 도중 도적을 만났다며 도망쳐왔다. 도적을 만난 곳은 서쪽 큰길이라고 하더군. 당장 그곳으로 가서 빼앗긴 짐을 찾아와라. 그 짐은 사대 명가 중 하나, 아유나르트 가가 다스리는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갈 예정이었다. 짐을 무사히 찾아오면 그 요새 사람을 소개해주지.



포르틀렌 : 짐은 찾아왔나? 그럼 혹시 빠뜨리고 안 찾아온 건 없는지 확인해보자고.


습격당한 짐꾼 :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옮기던 짐은 이걸로 다…… ……어? 이 상자는 어쩐지 누가 억지로 열려고 한 듯한 흔적이 있군요. 이것도 프란셀 님께 보내드려야 하는 물건입니다만…….


포르틀렌 : 프란셀 경…… 아유나르트 가의 골칫거리 넷째 도련님 말이지. 흠, 하지만 밀봉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럼 미안하지만, 확인을 위해서 우리가 상자를 열어봐야겠군. 이, 이건…… '용안의 묵주'잖아!? 이단자의 증표! 이게 왜 여기에!? 그러고 보니…… 요즘 아유나르트 가 사람 중에서 이단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더군. 설마 프란셀 경까지……? 아트보르그 요새지대 사람에게 널 소개해줄 순 없겠군. 왜냐하면 프란셀 경이…… 바로 그 '아트보르그 요새지대'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 이슈가르드에서 드래곤족하고 손을 잡은 이단자는 뿌리 뽑아야 할 존재. 당장 이단심문관님에게 보고해서 진상을 파헤치고 말겠다!







카릴로 : 당신이 일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성실하고 믿을만한 분이더군요…….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습니까? 전 지금은 뒤랑데르 가의 기병으로 있습니다만 재해 전까지는 아유나르트 가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단 혐의를 받은 '프란셀' 님은 아주 믿음이 깊으신 분입니다. 늘 드래곤족하고 싸우는 일만 신경 쓰고 계신 분이 이단자와 내통할 리 없습니다. 모험가님, 북쪽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서 프란셀 님에게 이 사태를 전해주십시오. '솜다리'라는 암구호를 대면 알아주실 겁니다.



프란셀 : 아유나르트 가의 프란셀을 찾는다고? 내가 프란셀인데…… 자네는 누구지?


프란셀에게 어떤 암구호를 말하시겠습니까? ➡︎ 솜다리


프란셀 : '솜다리'…… 이 땅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기 전에 우리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꽃 이름이지. 자네는 믿어도 되는 사람 같군. 내 앞으로 오던 짐에 '용안의 묵주'가 들어있었다고……!? 그렇군…… 우려하던 일이 결국……. '용안의 묵주'는 이단자들이 쓰는 장신구라네. 그들은 그걸로 서로 동지라는 걸 확인한다더군. 그게 내 짐에서 나왔다면 이단 혐의를 받는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우리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요즘 일어나는 이단자 소동은 수상한 점이 많네. 누군가 아유나르트 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있어……. 나를 믿어준 카릴로와 자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군. 내 할 수만 있다면 자네 일도 도와주고 싶네만…… 이단자 혐의가 걸린 지금의 나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걸세. 그 대신 요새 북쪽에 있는 '용머리 전진기지'를 맡고 있는 기사, '오르슈팡'에게 가보게. 소개장을 써줄 테니. 그는 사대 명가 중에서도 용병이나 모험가에게 개방적인 포르탕 가 기사이자…… 내 친한 친구라네. 분명 자네를 도와줄 거야.



오르슈팡 : 보아하니 모험가로군. '용머리 전진기지'는 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 여기 머무는 동안 네 기술과 지식을 크게…… 응? 오오…… 좋아……, 아주 좋아……! 하아, 그 단련된 육체미가…… 내 가슴을 마구 설레게 하는군! 아름다운 미코테족이여, 무슨 일로 왔는지 말해보게나!! 이건…… 프란셀이 보낸 거군. 이단 혐의를 뒤집어쓴 놈이 뭘 부탁하나 했더니 시엘, 널 도와주라고?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거절할 순 없지. 그 녀석도 걱정되긴 하지만 우선 네 용건부터 말해봐. 비공정 '엔터프라이즈'라…… 게다가 재해 전에 본 거라고? 음, 목격자를 찾아야 하는데…… 쉽진 않을 거다. ……이슈가르드도 그때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으니 말이야.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뿐 아니라 시엘, 네 힘도 꼭 필요할 거야. 네 몸에서 나오는 힘을 속속들이 보여다오……! 아무튼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프란셀의 친구로서, 그리고 포르탕 가의 기사로서 이제부터 이 오르슈팡이 널 도와주지!







오르슈팡 : 비공정에 대해 조사하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우리 부하들하고…… 대련을 해주지 않겠나? 모험가가 싸우는 법은 우리랑 많이 다르니까. 후후, 너희 기술은…… 강하고, 늠름하며, 거칠지! 부하들에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부하들은 용머리 전진기지 서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눈치 볼 것 없으니 먼지나게 두들겨 패줘!



역전의 기사 : 음, 그대가 바로 그 솜씨 좋은 모험가로군. 우리 기병들과 대련하러 온 거지? 잘 부탁하네!



역전의 기사 : 호오…… 우리 대장이 눈독을 들일 만도 해. 이거 제법…… 훗, 정말 잘 단련된 좋은 몸이로군!



오르슈팡 : 하아…… 몸이 달아오르는군……. 너와 부하들이 내뿜는 뜨거운 숨결…… 아주 좋아……. 우리 포르탕 가는 모험가나 용병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지. 아직 다른 집안 사람들은 그걸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너처럼 용감한 자의 활약을 보면 언젠가 그들도 알아줄 거야. 그 사람들은 속이 너무 좁아서 탈이라니까. 자잘한 일에 얽매이지 말고 사랑, 모두가 사랑을 나누면…… 실로 아름답고 좋지 않겠나! 아무튼 부하들을 상대해주느라 수고 많았다. 비공정 건에 대해 조사할 심부름꾼을 도시로 보내뒀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면서, 우리도 우리대로 조사를 해보자고.







오르슈팡 : 비공정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려면 우리 포르탕 가를 비롯한 사대 명가의 협조가 꼭 필요해. 사대 명가는 각자 구역을 나눠 이 땅을 관리하고 있지. 이 넓은 커르다스 땅에서 목격 정보를 얻으려면 각지를 관리하는 명가에게 기대는 것 말곤 달리 길이 없어. 우선은 포르탕 가…… 이곳에 있는 '닌' 부인이다. 그 다음엔 아유나르트 가가 맡은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서 회계 담당 '크라벨랑'에게 물어봐. 그리고 나서, 뒤랑데르 가가 맡은 아도넬 점성대의 '폴르모르' 소장……. 내 이름을 대면 단칼에 거절하진 않을 거야. 제멜 가는 내가 직접 손을 써놓지. 자, 설원을 해쳐나가며 그 멋진 근육을 힘차게 움직이고 오라고!



닌 : 갈론드 아이언웍스 비공정이요……? 포르탕 가 집안 사람들 사이에 도는 소문이라면 뭐든 알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요즘은 어딜 가나 온통 이단자 이야기뿐이에요. 프란셀 도련님까지 이단 혐의를 받다니 아유나르트 가도 결국…… 하며 다들 수군대더군요.



크라벨랑 : 아아,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저를 부디 내쳐주세요……! 오르슈팡 님과 모험가님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아유나르트 가는 지금 경황이 없어서요……. 집안에서 이단자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이제는 변명도 못 할 지경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보를 모으라니 저는 도저히……!



폴르모르 : 그래, 포르탕 가 기사가 자네 쪽에 붙었다 이거지. ……기사라 할지언정 태생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신념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원.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 땅은 지금 전란이 한창이네. 새로운 이단심문관으로 기옘 님이 부임하고 나서 숨어있던 이단자도 연이어 적발되고 있지……. 우리 이슈가르드 사람은 비공정이나 찾아보고 있을 틈이 없어. 오르슈팡 경이 제 뜻으로 무엇을 하건 알 바 아니나 우리에게까지 같은 걸 기대하지는 말아 주게!



오르슈팡 : 후후……. 거침없이 눈발을 헤쳐온 그 모습, 아주 좋아……. 하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쓸 만한 정보는 못 얻었나보군. 요즘은 고위 인사들도 이단 혐의를 받고 있어……. 온통 이단자 얘기로만 떠들썩하니 어쩔 수 없지. 일단 도시 쪽에서 뭔가 단서를 잡아 오기를 기대해보자고.







오르슈팡 : 보초를 서던 기병의 보고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조금 전, 프란셀이 기병들을 데리고 폐허 '강철 경계초소' 쪽으로 떠났다는군. 우리 기병이 어딜 가냐고 물었더니 근처에서 날뛰는 드래곤족을 물리치러 간다고 했다는데……. 이 근방에 드래곤족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거든. 함정의 냄새가 나…… 누군가 프란셀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해! 미안하지만, 북쪽 강철 경계초소로 가서 녀석을 도와주지 않겠어? 아무래도 걱정돼서 말이야.



프란셀 : 시엘……!? 다가우지 말게. 여긴 위험해! 아직 놈이……!



프란셀 : 큭…… 기병들을 먼저……. 나를 감싸느라 다쳤을 거야……!


숨찬 기병 : 으윽…… 저런 드래곤족의 졸개를 잡은 정도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단 혐의를 풀려면 드래곤족을 직접 잡아야 해요!


당황한 듯한 기병 : 프란셀 님은 무사하신가……!? 젠장, 그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그 거대 에이비스 말이야!!


동요하는 기병 : 이건 함정이야! 드래곤족이 나타났다고 해서 온 건데 갑자기 뒤에서 놈이…… 우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거라고!


프란셀 : 미안하군…… 다들 나 때문에……. 결백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심쩍은 정보임에도 무작정 달려들었네……. 우리 야유나르트 가는 대대로 요새 방어를 맡은 집안이야. 옛날에는 이 강철 경계초소도 우리 영역이었지만…… 드래곤족한테 빼앗기면서 사람도 명예도 잃고 말았지. 게다가 이단자 혐의까지 받다니. 먼저 간 동료들과…… 아버님께 뭐라 사죄해야 할지……. ……오르슈팡한테 이 말을 전해주게. 이단심문의 날이 머지않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용안의 묵주'를 추적해다오…….



오르슈팡 : 그래…… 일단 무사해서 다행이군. 넌 내 친구 프란셀의 목숨을 구했어. 덕분에 비공정을 찾을 단서도 얻게 되겠지. 무슨 소리냐고? 사실은 도시로 조사를 나갔던 자가 제7재해 때 비공정을 봤다는 사람을 찾은 모양이야. ……하지만 네가 프란셀의 소개로 여기 왔다는 걸 안 순간 태도가 싹 바뀌었다더군. 이단자와 무슨 관계일지도 모를 사람하곤 말도 섞기 싫다던가. 후후…… 눈 속에서 반짝이는 그 빛…… 아주 좋아……! 그래! 프란셀이 살았으니 이제 누명만 벗기면 내 친구의 명예도, 비공정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고!







오르슈팡 : 프란셀은 '용안의 묵주'를 추적해달라고 했어……. 애초에 이단자로 몰린 게 그것 때문이라서 그런가? 타이밍 좋게 습격당한 짐꾼, 그리고 보란 듯이 나온 용안의 묵주. ……그래, 한버 제대로 조사해봐야겠어. 그럼 우선 아트보르그 요새지대에 있는 '릭먼'에게 가봐. 커르다스를 오가는 짐꾼에 대해선 그가 제일 잘 아니까.



릭먼 : 짐꾼들한테 뭐 미심쩍은 점이 없었냐고요? ……프란셀 도련님도 그걸 물어보고 가셨는데 우리도 자꾸 의심을 받아서 아주 죽을 맛입니다. 설마, 에오르제아에서 제일 믿음직한 우리 짐꾼들이 프란셀 도련님한테 갈 짐에 그런 걸 집어넣었겠습니까? 아유나르트 가로 가는 짐에 대해서 끈질기게 캐묻고 다니던 여자가 있단 소리는 들었는데 말이죠. 이단자 소동이 이렇게나 커졌으니, 아마 그 여자도…… ……네? 그 여자가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고요? 정 그렇다면, 한번 직접 가서 알아보시죠. 용머리 전진기지에 짐꾼들이 와있을 겁니다.



성실해 보이는 짐꾼 : 우린 동쪽 방향으로 순회하면서 차례차례 짐을 옮기고 있어. 이건 하얀테 전초지에서 아트보르그 요새지대로 가는 짐이지.


나른해 보이는 짐꾼 : 짐을 검사한다고? 아, 그 이단자 소동 때문인가? 그래, 여기. 마음껏 살펴봐. 난 켕기는 게 없거든.



나른해 보이는 짐꾼 : 검사는 다 끝났나? 이상한 물건 같은 건 없다니까 그러네. 뭐? 내가 옮기던 짐 곳곳에서 '용안의 묵주'가 나왔다고!? 나, 난 모르는 일이야……! 난 하얀테 전초지에서 받은 짐을 그대로 실어오기만 했어! 뭣보다, 내가 범인이면 가장 먼저 내가 의심받을 이런 수법을 쓰겠어? 그건 댁한테 줄 테니까 기사님한테 가져가서 보여주든지, 마음대로 해! 요즘은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서…… 짐 하나 옮기는 것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니까.



오르슈팡 : 릭먼이 뭐라고 하던가? 프란셀이 결백하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누군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 용안의 묵주가 아유나르트 가로 가는 짐마다 들어있었다고? 대체 이 뻔히 보이는 수법은 뭐야!? 마치 이건 음모요 하고 대놓고 말하는 것 같군! 하지만 이번엔 그 어리석음에 고마워해야겠어! 덕분에 이단 혐의는 누군가가 꾸민 짓이라는 게 명백해졌잖아! 프란셀에 대한 이단심문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잘했어, 시엘! 널 뭐라고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군. 조금만 기다려. 비공정에 대한 단서도 곧 들어올 테니!







오르슈팡 : 오랫동안 나와 내 친구를 괴롭히던 이단 문제도 네 덕에 드디어 마무리될 것 같아! 누군가 아유나르트 가를 모함한 거라 말하고 프란셀에 대한 이단 심문을 막아야지. 넌 밖에 있는 심문관 '브리지'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줘!



브리지 : 프란셀 경에 대한 이단심문을 멈추라고요? 오르슈팡 경도 참, 성질이 여전하시군요……. 안타깝지만 조금 전에 이단심문관 기옘 님이 프란셀 경을 데리러 가셨어요. 이제 곧 마녀의 비탈에서 이단심문을 시작하시겠죠……. 오르슈팡 경한테도 친구가 결백하길 빌며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오르슈팡 : 이단심문이 벌써 시작됐다고!? 결백을 빌어주라니 참으로 뻔뻔스럽군……. 어차피 심문을 빙자한 처형이면서!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난 서둘러 부하를 보낼 준비를 할 테니 너도 채비를 갖추고 '마녀의 비탈'로 가라. 나도 곧 뒤따라가마! ……두고 봐라, 이단심문관 기옘!



우클리네 : 자네라도 늦지 않게 와서 다행이군. 심문관은 신전기사를 호위로 두고 있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있으면, 나 혼자선 역부족일 거야.


기옘 : 피고, 프란셀 아유나르트. 전쟁신 할로네의 이름 아래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란셀 : 몇 번을 말해야 알아주겠나. 난 이단자가 아닐세……! 건국 이래 드래곤 족을 대적하는 데 목숨 바친 우리 아유나르트 가의 명예를 걸고 말하겠네!


기옘 : 지금 우리는 그 명예를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도 사대 명가 사람이라면 아시지 않습니까? 결맥을 증명하고자 하신다면…… 뛰어내리세요. 만약 당신이 죄가 없다면 신께서 영혼을 구원하시겠죠. 하지만 혹시라도 드래곤족 졸개가 된 이단자라서 사악한 날개로, 저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다시 날아온다면…….


우클리네 : 잠깐, 무기를 거두어주십시오! 기옘 심문관님. 오르슈팡 대장님은 프란셀 경의 이단 혐의를 누군가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심문을 중지하고, 저희 대장님이 하는 말을 드어주십시오!


기옘 : 포르탕 가 오르슈팡……. 두 분은 오랜 친구라 들었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시는군요. 사대 명가의 기사라는 자가 이 무슨 개탄스러운 짓입니까? 정의는 오로지 신께서 밝히시는 것! 이를 방해한다면 신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우클리네 : 심문관에게 칼을 들이댈 수는 없어. 대장이 올 때까지 우선 주위에 있는 기사들을 묶어두자고!



경건한 우클리네 : 방패에 문장이 없군…… 넌 어느 가문의 기병이지?


완고한 알드리크 : ……흥. 알 것 없다.


경건한 우클리네 : 저건…… 오르슈팡 님이 오셨다!


은빛 검날 오르슈팡 : 늦어서 미안하군. 우선 여기부터 정리하자고!


기옘 : 포르탕 가 기사……. 집안 이름에 직접 먹칠을 하러 오신 겁니까.


완고한 알드리크 :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은빛 검날 오르슈팡 : 드래곤이라니!? 이럴 수가, 이 주위 경비는 빈틈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기옘 : 저 이단자가 뭔가 수를 썼겠지요. 역시 저자는 죄인이군요.


완고한 알드리크 : 이 원한은, 우리 동료가…… 반드시…….



오르슈팡 : 기옘 심문관님…… 우리는 교황님의 뜻을 거스를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심문은 잘못됐습니다. 신의 기사로서, 신성한 심문이 더럽혀지는 것을 잠자코 지켜볼 수는 없군요.


기옘 : 호오, 신을 대행하는 우리의 심문이 잘못되었다고요……?


오르슈팡 : 이, 이건 '용안의 묵주'……! 신전기사의 품에서 이런 게 나왔다는 건가!


기옘 : 아닛!? 어…… 제, 제 기병들 품에서 이단자의 증표가……? ……오르슈팡 경. 당신이 한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둘러 돌아가서 진실을 알아내야겠어요. 그리고 모험가여, 이 사건은 불문에 부치겠습니다만……. 점성대에서 한 충고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셀 : 오르슈팡, 시엘…….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오르슈팡 : 넌 믿음이 깊으니 주저 없이 뛰어내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어.


프란셀 : 오명을 씻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오르슈팡 : 음. 일단 그 이야기는 용머리 전진기지로 돌아가서 하자고. 우리 은인을 눈 속에 세워둘 수는 없잖아? 시엘, 전진기지로 돌아가서 좀 쉬다가 다시 나한테 와. 이번 일에 대해 정식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군.



오르슈팡 : 돌아왔나, 후후……. 아니, 네가 싸우는 모습이 떠올라서. 후끈 달아오르는 전투였지…… 그 열기…… 아주 좋았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우선 인사부터 해야겠지. 정말 고맙다, 시엘……. 네가 없었다면 난 둘도 없는 친구를 잃었을 거야. 이래서야 누가 누굴 도운 건지 모르겠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을 준비했어. 자, 네가 그토록 기다리던 비공정에 대한 정보가 드디어 왔다!







오르슈팡 : 자, 그토록 기다리던 비공정 정보다! 목격자는 지금쯤 밖에 도착했을 거야……. 어서 가서 이야기를 들어봐.



난처해하는 남자 : 프란셀 경의 무죄가 밝혀졌다면서 절 갑자기 들쳐메더니…… 엄청난 속도로 여기까지…… 으……. 아무튼, 당신한테 얘기하면 되는 거죠……? 제가 아도넬 점성대에서 별을 관측하던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7재해가 일어나기 바로 며칠 전, 북서쪽을 향해서 날아가는 푸른 날개의 비공정을 봤어요. 하늘에서 일어난 일을 꼼꼼히 기록하는 게 제 일이죠……. 그때 기록을 가지고 와주신다면 비공정이 대략 어디에 착륙했는지 계산할 수 있을 겁니다. 기록은 아도넬 점성대 맨 위층에 있는 책장에 있을 거예요. 뒤표지가 빨간 책을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커르다스에 오자마자점성대에 들렀다구요? 하하, 혼자 힘으로 뒤시졌다면 아마 몇 달은 걸리셨을 걸요.



난처해하는 남자 : 당시 기록은 찾으셨나요? 기록이라면 산더미처럼 쌓인 곳이니까 어쩌면 다른 기록 틈에 묻혀있을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이겁니다! 참 오랜만에 보네요……! 질릴 때까지 하늘만 보고 있던 나날이 떠오르는군요. 자, 그럼 당장 계산에 들어갈까요……. 흐음! 비공정이 착륙한 곳은 아무래도 북서쪽에 있는 '돌방패 경계초소' 부근인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그런 곳에……. 돌방패 경계초소 역시 드래곤족의 손에 떨어진 요새니까요. 이건 저보다는 기사님과 상의하시는 게 좋겠네요.



오르슈팡 : 그래, 드디어 비공정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고! 네가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군! 하지만 하필이면 돌방패 경계초소…… 거긴 지금 뒤랑데르 가문이 탈환을 시도하고 있거든. 우리가 맡은 지역에 착륙했으면 일이 쉬웠을 텐데. 물론 내 이름으로 소개장을 써주겠지만 그자들은 아무래도 나를 좋게 보지 않는 듯하니…… 아트보르그 요새지대에서 '프란셀'한테도 하나 써달라고 해. ……그나저나, 어때? 떠나기 전에, 오늘 밤만은 들이서 느긋하게……. ……읏, 안 된다고? 바쁘다면 할 수 없지. 생각이 바뀌거든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뭐니뭐니 해도 네가 최고로 좋으니까 말야!



프란셀 : 시엘! 이단심문 사건 때는 정말 큰 신세를 졌네. 자네한테는 고맙다는 말을 몇 번 해도 부족해. 비공정이 돌방패 경계초소에 착륙했다고……? 그 요새도 원래는 아유나르트 가에서 맡고 있었지만 재해로 커르다스가 혼란스럽던 때 드래곤족에게 빼앗겼지. 그 요새 탈환은 뒤랑데르 가에 일임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내 말이 통할지 모르겠지만, 소개장은 기꺼이 써주겠네. 이걸 '하안테 전초지'에 있는 위병한테 전해주게. 우리를 함정에 빠뜨린 범인도 아직 못 찾았으니…… 항상 조심하는 것 잊지 말게나. 자네가 가는 길에 전쟁신 할로네 님의 축복이 있기를…….



브뤼나디에 : 으음? 네놈은 누구냐. 이곳 '하얀테 전초지'는 너같은 모험가가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 ……뭣이? 소개장? 귀찮은 걸 가지고 왔군. 하는 수 없지…… 일단 윗분들을 뵐 수는 있게 해주마.







브뤼다니에 : 이곳 하얀테 전초지는 그야말로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드래곤족이 코앞에 있는 곳에 함부로 외지인을 들일 순 없어. 이 소개장은 일단 돌려주지. 음…… 우선 창고에 있는 '알부아즈' 공에게 가서 지시를 받도록 해.



알부아즈 : 브뤼다니에가 날 찾아가라 했다고? 이런 무책임한 녀석, 무슨 소리를 한 건지…… 내가 조금 선배긴 해도 그런 걸 정할 입장은 아니야. 높은 분을 만나고 싶다면 야전병원에 가봐. 광장 계단으로 올라가면 돼. 원장인 '아스티디앙' 선생님은 아주 고명한 분이시지.



아스티디앙 : 네, 제가 아스티디앙입니다만…… 당신은 다친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포르탕 가와 아유나르트 가의 소개로 오셨다고요? 그럼 막사로 한번 가보십시오. 2층에 '구데르누'라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구데르누 : 뭐어어어? 소개자아아아앙? 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나한테까지 온 거로군? 모험가한테는 으레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포르탕 가 변태 기사가 얼마나 잘 대접해줬는지 몰라도 우리 뒤랑데르 가에서 모험가는 그저 불청객일 뿐이야. 그걸 가슴에 잘 새겨두게나! 내 말 똑똑히 명심하고 위층으로 가보게. 이곳 하얀테 전초지를 맡은 기사 '드리유몽' 경하고 이야기해보든가 말든가.



드리유몽 : ……구데르누를 통해 왔다니 그만큼 중요한 용건이 있는 거겠지. 되도록 짧게 끝내주게나, 모험가. 돌방패 경계초소 안으로 떨어진 비공정이 있다고…… 흠…….


알피노 : 실례하네…… 긍지 높은 이슈가르드의 기사여. 우리는 '새벽의 혈맹'을 대표해 비공정을 찾으러 왔아. 야만신 '가루다'를 물리치기 위해서라도 협력해주기 바라네. 애초에 그 비공정은 여기 있는 '시드 갈론드' 것이니 말일세. 이 나라에도 물론 열 사정이 있겠으나 주인한테 돌려주는 게 이치에 맞는 일 아니겠나.


드리유몽 : 시드……!? 그렇다면 당신이 바로 그 전설의 기공사……!


기옘 : 그런 말을 믿의면 안 됩니다, 드리유몽 경. 흠…… 상당히 끈질긴 모험가로군요. 이번엔 당신 궤변에 속지 않을 겁니다. 전설의 기공사 시드는 벌써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한 상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날 리 있습니까? 게다가 '새벽'이라고요? 새벽이 함락당했다는 소식 이후 그 이름을 사칭하는 자가 많죠. 설마 우리가 믿으리라 생각해서 하신 말씀은 아니시지요? 돌방패 경계초소 탈환은 뒤랑데르 가가 맡은 막중한 임무. 다른 집안 소개를 받고 왔더라도 누군지도 모를 모험가를 성역에 들여서는 아니 됩니다.


드리유몽 : ……그래, 맞는 말이야. 자네 말대로네, 기옘. 자네들도 들었다시피 돌방패 경계초소에는 절대 들여보낼 수 없네. 정 가야겠다면, 탈환 작전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리게나.


알피노 : 야만신 '가루다'는 이미 소환되었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싸움을 지켜볼 시간은 없어. 기사와는 말이 안 통하는군. 부하 기병을 찾아가세.







네딕트 : 너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외부인이 뒤랑데르 가문에 뭘 부탁하려면 피나는 노력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음, 마침 딱 좋은 일거리가 하나 있는데. 이 근처 안전을 위해 야생악어를 5마리 정도 물리쳐주겠어? 전초지는 항상 전력이 부족해서 허덕이거든. 일을 마치면 '클로테리옹' 님한테 가서 보고해줘. 아마 식당에서 쉬고 계실 거야.



클로테리옹 : 야생악어를 물리치고 왔다고? 그 신병 녀석, 모험가에게 도움을 청한 건가! 하지만, 뭐…… 음. 자네가 활약하는 동안 우리가 잠깐이나마 쉴 수 있었으니 솔직히 고맙다고 해야겠지. 이 전초지에선 힘겨운 전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밤이고 낮이고 눈보라와 드래곤족에게 시달리고 있지……. 휴우…… 정말 간만에 휴식을 취하면 얼마나 꿀 같은지 몰라.







오스트포르 : 도시에서 오기로 한 식량이 눈 때문에 늦어지고 있어. 하지만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픈 우리 기병들을 위해 어떻게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해주고 싶거든. 남동쪽에 있는 동굴 '성 다니펜의 여정'에 샘이 하나 있는데 거기 점박이 흙도롱뇽이 살거든. 그 녀석을 잡아다 줄 수 있을까? 문제는 그 녀석 피부가 엄청 단단하다는 건데……. 그건 피부를 연하게 만드는 커르다스 식초를 쓰면 해결될 거야.



오르스트포르 : 점박이 흙도롱뇽 고기는 가지고 왔어? 그 녀석 고기는 씹는 맛이 좋아서 불에 구우면 닭고기라고 해도 다 믿을 거야. 좋았어! 그럼 당장 요리할 테니까 배를 곪고 있을 기병들한테 나눠줄래? 식당하고 막사 합쳐서 3인분이야.



옴벨린 : 아, 배고파……. 쇳내 나는 갑옷을 입고 투구 쓴 남자들이랑만 부대끼는 전장…… 하다못해 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싶어. 뭐? 나 먹으라고 가지고 온 거야!?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진짜 맛있겠다, 이 닭고기!


테오필랑 : 아, 너무 굶어서 그런지 현기증이……! 그렇다고 모험가한테 기대자니, 내 자존심이……! 하지만 이제 더는 못 참겠어~~~엇! 아아 행복해~~~~!! 변변치 못한 다른 집안 몫까지 일하고 있으니 밥도 그만큼 더 먹어야죠!



이뉴모르텔 : 요새를 되찾기 위해 매일매일 창을 휘두르고 있지! 나는 무척이나 지쳐있다네! 어서 밥을 먹고 싶구만! 음, 수고가 많군! 아유나르트 가를 돕는 건 명문 뒤랑데르 가가 해주마! 약해빠진 포르탕 가문은 똑같이 쓸모없어!



오스트포르 : 다 나눠주고 왔군. 수고했어. 요즘 다들 상태가 그리 좋지 않지……. 요새 탈환 작전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다나 봐. 이거, 마지막 한 접시인데 야전병원에 있는 '세노타'에게 가져다주겠어? 환자를 돌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 거야.



세노타 : 네, 넷!? 모모모, 모험가님이 치료받으러 오신 건가요!? 그래도 되려나…… 원장님한테 혼나면 어쩌지……!? 그게 아니라…… 저, 저한테 먹을 걸 주러 오셨다고요!? 아…… 그, 그러고 보니 계속 굶고 있었네요……! 모험가님은……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셨군요!? 고맙습니다. 맛있게 잘 먹을게요!







니비 : 저, 저같이 못난 녀석이 하는 부탁도 들어주실 수 있나요? ……저, 전 요즘 곤두박질치는 아유나르트 가의 전령인데요. 아주 중요한 편지를 잃어버렸어요……! 큰길을 따라서 몇 번이고 찾아봤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아요. 분명 구름바다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에 날려갔을 거예요……. 혹시 남쪽 벼랑에라도 걸려있지 않나 찾아봐 주시면 안 될까요? 저 같은 녀석이 감히 이런 부탁들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편지를 찾으면 드리유몽 경한테 전해주세요. 찾는 대로 가져다 드리기로 했거든요…….



드리유몽 : 몇 번을 와도 소용없을 걸세. '새벽'을 사칭하는 자와 할 말은 없어. 물론 돌방패 경계초소로 들여보내 줄 생각도 없고 말이야. 아유나르트 가에서 보낸 편지……? 용병을 고용해 전력을 보강하자는 제안을 보냈군……. 흥. 포르탕 가와 어울리더니 똑같은 흉내를 내는군. 전령에게 전하게. 제안은 거절하겠다고. 요새를 빼앗긴 패배자의 말 따윌 내가 왜 들어야 하나. 지금 이슈가르드에 필요한 건 흔들림 없는 결속력. 외부인의 힘은 필요 없네. 원수는 우리 손으로 갚겠어……!



니비 : 요새를 빼앗긴 패배자라고요……? 으, 네. 그, 그렇죠? 우리 같은 못난 사람들이 어딜…… 휴우. 이제 아유나르트 가는 쇠락해서 요새를 되찾는 것도 이렇게 다른 집안에 맡겨버린 채, 찍소리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어햐 하느느 상황이죠.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러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 걱정이 돼요. 뒤랑데르 가도 꽤 힘에 부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때 드래곤족이 공격해오기라도 하면……. 으아아, 나도 참…… 못난 녀석 주제에 잘난 척은! 아무튼 편지를 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시드 : 아, 자네로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보다가 약 만들 때 쓰는 증류기를 고쳐주고 있었어. ……물건 고치는 법은 이렇게나 또렷이 기억나는데 엔터프라이즈를 타고 이 지방에 왔던 건 도무지 기억나질 않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군. 이게 비공정을 되찾는 길이라 믿고, 자네에게 부탁할 게 있어. 얼음 정령을 처치해서 얼음 정령의 핵 6개를 모아와 주겠나? 이왕 수리하는 김에 증류기르르 개조해주려고 해. 이렇게 추워서야, 얼어서 못 쓰게 되는 일도 잦겠지……. 얼음 정령의 힘을 역이용하면 동파를 막을 수 있어.



시드 : 얼음 정령의 핵은 모았나? 그것만 있으면 작업은 끝이야. 역시 전부 개조하려니 버겁군…… 휴우…….


세노타 : 원장님~!? 우리 증류기가 왠지 모르게 엄청 좋아진 것 같지 않아요~!?


아스티디앙 : 그렇군요……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엄청 좋아지긴 한 것 같네요……. 이 정도 기술력은 이슈가르드에선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세노타 : 이 사람들, 우리한테 엄청 잘해준다고 소문났어요~! 저한테도 저번에 먹을 걸 갖다 줬구요……. 드리유몽 경한테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게 어때요!?


아스티디앙 : 으~음…… 그럴까요…….


기옘 : 후후…… 제법 꾸준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군요. 그런 식으로 순진한 사람들을 속이려 하다니,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 모험가는 심문에 끼어들어 이단 혐의자를 옹호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과연 믿어도 될 것인지…… 신의 백성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생각해보시기를.


아스티디앙 : 이럴 수가, 그렇게 위험한 자였다니! 엄청난 기술에 혹해서 그만 넘어갈 뻔했네요……. 충고 감사합니다, 이단심문관님.


시드 : 큭, 다 된 밥에 이렇게 재를 뿌리다니! 저 녀석은 우리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 저 이단심문관이 있는 한, 일이 풀리질 않겠어……. ……뭔가 방법을 찾아봐야겠군.







시드 : 이단심문관 기옘이라는 남자는…… 대체 뭐지? ……이대로 무턱대고 움직여봐야 그자가 또 훼방을 놓을 거야. 일단 기옘에 대해 조사해보는 게 어떨까? 자네가 이 전초지에서 한번 알아봐 주게. 아마…… 네 명 정도 찾아가 보면 되겠지. 알아낸 게 있으면, 광장에 있는 '그 녀석'한테 전해줘. 녀석…… 자잘한 심부름 같은 건 성미에 안 맞는 것 같아서 말야. 자기가 활약할…… 아니,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나봐.



조엘로 : 이단심문관 기옘 님? 물론 알고말고. 계속 입원해있느라 요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옛날에도 잠깐 뵌 적이 있고, 몇 달 전엔 날 구해주기도 하셨지! 그건 그부이 부임하신 날의 일이었어……. 눈보라가 심한 밤에 나는 불침번으로 바깥 순찰을 돌고 있었지. 그런데 동쪽 문을 지나갈 때쯤, 저 멀리서 불빛이 보이는 거야. 그쪽은 사람이 안 다니는 길이거든. 누군가 길이라도 잃은 거면 큰일이니까 데리러 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니 이 병원이었어. 미끄러져서 머리를 찧었다는데 그래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그래도 쓰러진 날 누군가 안아 들어 올렸던 것은 기억하고 있지. 그게 바로 여기로 부임해오시던 기옘 님이었던 거야!



알부아즈 : 이번엔 기옘 님 얘기를 해달라고? 어머, 웃겨! 당신이 무슨 짓을 꾸미는 건지 몰라도 난 한마디도 할 말 없어!



패트릭 : 기옘 님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시지……. 이곳 중앙고지로 부임하고 나서, 쉬지도 않고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계셔……. 하지만 덕분에 이단자를 많이 찾아냈잖아……. 정말 고마운 일이라니까…….



오스트포르 : 이단심문관은 교황청 직속이야. 명가 사람은 아니지만, 영향력만큼은 엄청나지. ……내가 해줄 말은 이 정도밖에 없군.



알피노 : …………으음. ……………………추워. 커르다스의 추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 ……그렇다고 이번 탐색에 따라온 걸 후회하지는 않네. 이렇게나 오래 함께 다니고 있는데 설마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는 않겠지. ……뭐, 그건 됐고. 길고 길었던 비공정 찾기도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 아마 그 이단심문관이 마지막 난관일 걸세. 심문관은 우릴 커르다스 사람들로부터 떼어놓고 싶은 것 같군. 그것도 아주 대놓고 말이지……. 그런데 자네가 얻은 정보 속에 바로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네. 자, 그자를 단숨에 몰아붙이세. ……나와 함께 말이야! 후후후…….







알피노 : 그 다친 위병이 증언하길, 이단심문관은 동쪽 문으로 와서 쓰러진 그를 구해줬다고 했지……. 이상하지 않나? 가짜 기옘은 그걸 알고 일부러 그가 불침번을 서는 날, 그것도 눈보라가 아주 심한 날을 고른 걸세. 부상병을 다치게 해서 병원에 입원시킨 것도 아마 의도적인 것이겠지. 왜 아직껏 살려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이유가 있을 테고. 자, 그럼 이제 마지막 한 수에 나서도록 하세. 이단심문관의 정체는 밝혀진 것이나 다름없네. 문제는 드리유몽 경이 우리 말을 믿을까 하는 거지. 사대 명가에게서 받은 소개장도 가볍게 무시하는 사람 아닌가. 이 임명장만으로는 증거가 부족해. 남은 방법은 그 부상병의 확실한 증언을 얻는 걸세. 비공정 '엔터프라이즈'와 그 앞길에 기다리는 야만신 '가루다'에 이르기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네. 힘을 내자고.



조엘로 : 아, 전에 왔던 모험가구나. 또 수다라도 떨러 왔어? 부임해온 이단심문관은 기옘 님을 사칭하는 가짜라고? 무슨 소리야. 부임하신 당일, 기옘 님이 날 구해주셨다니까? 그건 분명히 기옘 님이었…… ……아니, 그러고 보니 곧 기절해서 얼굴을 정확히 보진 못했어. 병원에 들어와서 "기옘 님이 구해주셨다"고 하니까 그건 기옘 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 그래, 내 말을 못 믿겠다면 광장에 있는 '프루니야'라는 여자 기병한테 가서 확인해보라고. 프루니야가…… 그날 밤 나와 함께 불침번을 섰으니까!



프루니야 : 당신은……! 무,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전 타지 사람과 할 말이 없습니다. ……! 그, 그 지저분한 종잇조각은 대체 뭐예요?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저, 저는 이래 봬도 뒤랑데르 가 기병이거든요……. ……혹시 '추궁'이라도 하신다면, 으읏……. 으윽……! 전부…… 알고 계시는 거군요……. ……맞아요. 그 이단심문관은 가짜예요. 전 그날 밤 진짜 심문관의 시체를 봤어요. 그 가짜가 조엘로를 습격하는 것도요. 조엘로는 충격 때문에 기억이 날아간 것 같지만 사실 그는 넘어진 게 아니라 드래곤한테 머리를 맞은 거예요. 녀석은…… 가짜 심문관은 '이단자'거든요……. 저는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조엘로를 죽인다고 해서 가짜 심문관이 시키는 대로 '용안의 묵주'를 뿌리고 다녔어요. 근데 아유나르트 가 도련님이 이단으로 몰리니까 겁이 났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진실을 알아주길 바라며 묵주를 아무 짐에나 막 집어넣었죠……!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나머지 묵주는 남동쪽 바위틈에 숨겨놨어요. 드리유몽 대장님께 보여주시고, 저에게도…… 처벌을……. 전 그 가짜가 조엘로를 죽일까봐 두려워서……. 하지만 그렇다고 신을 배신하다니, 제 영혼은 이제 더러워졌어요……. 아아…….



드리유몽 : 나한테 고발하고 싶은 게 있다고? ……그만 좀 하게. 이제 들어주기도 지치는군. 이건……! 자네 말은, 기옘이 가짜 이단심문관이라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하지만 여기 이런 명백한 증거가……. 아아, 내가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모험가여, 지금껏 범한 결례는 나중에 꼭 사과하겠네. 일단 지금은 참사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우리를 좀 도와주지 않겠나?







드리유몽 : 설마 기옘 그놈이 가짜였을 줄이야……. 놈은 다음 이단심문을 하러 간다며 나갔네. 아마…… 또 죄 없는 사람 목숨을 빼앗으려는 거겠지. 그놈이 정말 이단자라면 드래곤족의 힘을 쓸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은 원군을 요청하고 기다릴 때가 아니야……! 부탁일세. 나와 함께 '얼음외투 대빙벽'으로 가서 엉터리 이단심문을 막는 데 자네 힘을 보태주게!



뒤랑데르 가 기병 : 드리유몽 대장님도 곧 오실 겁니다! 그놈을 붙잡을 준비는 되셨습니까?


기옘 : 겁먹을 것 없습니다. 당신이 죄가 없다면 신께서 영혼을 구원하시겠죠. 하지만 만약 신을 배반했다면…….


추궁당한 조사원 : 아, 아니에요! 전 이단자가 아니에요……. 할로네 님의 가르침만 따랐는데……!


드리유몽 : 기옘, 네 이놈! 당장 그만두지 못할까!!


기옘 : 드리유몽 경 아니십니까……. 대체 무슨 일로 그리 역정을 내시는 겁니까?


드리유몽 : 우습지도 않은 연극은 이제 집어치워라. 우리 모두가 지금것 네가 꾸민 짓에 놀아났지만…… 여기 이 총명한 모험가가 모든 진실을 밝혀냈다! 감히 이단자가 이단심문관 행세를 하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군! 이슈가르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리고 드래곤족의 앞잡이가 된 이 악당…… 죗값을 치르게 해주마!


기옘 : 이슈가르드 사람의 도리라니요……. 큭큭큭…… 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네놈들은 대체 언제까지 그딴 소릴 짓껄일 셈이지!? 아들에게, 또 그 아들에게 무의미한 숙명을 짊어지게 하려고? 관습에 얽매여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이 나라는 썩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러니 내 손으로, 용의 이빨로! 변혁을 이루어내겠어!! 자, 덤벼라 기사 놈들! 그리고 멍청한 모험가여! 네놈들이 두려워하는 용의 힘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독실한 드리유몽 : 드디어 본성을 드러냈군. 죗값을 달게 받아라!


이단 사냥꾼 기옘 : 정말 어리석군……. 인간이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마.

독실한 드리유몽 : 단념해라, 용의 졸개 따윈 우리 상대가 안 돼!


이단 사냥꾼 기옘 : 어설퍼…… 어설프다고! 네놈들은 뭘 하든 너무 어설퍼! 인간이 드래곤을 상대하려 들다니! 이 싸움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가르쳐주마! 용에게 받은 힘…… '용의 피'로 말이다!!

용인간 기옘 : 키이익, 크으으…… 크오오오오오오!! ……자, 어디…… 이 힘에…… 한 번 맞서보아라……!


독실한 드리유몽 : 용의 졸개로 변신하다니!? 이단의 술법인가……. 조심하게, 모험가!


용인간 기옘 : 큭…… 왜 이리…… 끈질긴 것이냐!?


독실한 드리유몽 : 지금껏 드래곤과 싸워 온 우리 힘을 얕보지 마라……!


뒤랑데르 가 기병 : 뒷일을 부탁합니다……. 저놈을 꼭……!


용인간 기옘 : 크윽…… 크아악……! 네놈들 따위한테에에!!



기옘 : 으……윽, 크학……! 드래곤족의…… 힘이…… 윽……!


드리유몽 : 그만 포기하거라, 이름도 모를 이단자여…….


기옘 : 으…… 하아…… 하아……. 아유나르트 가가 쇠락하고…… 명가들의 균형은 무너졌다……. 혼란이 일어나겠지……. 그걸로…… 충분해……. 모험가…… 네놈의 힘은…… 생각보다 더……. 역시 이곳 기사 놈들보다…… 훨씬 두려운 존재로군……. 외지…… 인이란…………. ……절대 잊지 마라…………. 용의 이빨이…… 언제든 네놈들의 썩어빠진 목덜미를…….


드리유몽 :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우린 기필코 드래곤족을 멸할 것이다! 지금껏 흘려온 동지들의 피와 시민의 눈물에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검뿐일지니……! 미안하네, 모험가. 아무튼 이건 우리 도시 문제니 자네는 신경 쓰지 않아도…… 아니, 이제 와서 다시 이런 고집을 피워 무엇하겠나. 하얀테 전초지로 돌아가서 다 함께 얘기를 나눠보세.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와 자네들이 찾는 비공정 '엔터프라이즈'에 대해서 말이지.



알피노 : 가짜 이단심문관을 쓰러뜨렸나! 이걸로 골치 아픈 일이 하나 해결되었군……. 비공정을 찾는 게 쉽진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나 고생할 줄이야. 이슈가르드가 그만큼 큰 어둠을 안고 있다는 거겠지……. 어찌 됐든, 자네 활약으로 겨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 비공정 '엔터프라이즈'가 이제 바로 우리 눈앞에 있어!







알피노 : 그러면 시드도 불러서, 드리유몽을 만나러 가세. 이번에는 정말로 비공정 '엔터프라이즈'를 되찾는 거야.



드리유몽 : 이단자 처단에 힘을 빌려주어 정말로 고맙네. 덕분에 희생자가 이 선에서 그쳤어……. 그대들이 '새벽의 혈맹' 소속이며 저 사람이 기공사 시드 공이라는 건 사실인 것 같군. ……그래, '새벽'이 건재하단 말이지. 그건 나한테도 기쁜 소식이라네!


알피노 : 이제라도 알아줘서 고맙군. 자, 그럼 이제 우리가 결백하다는 건 밝혀졌으니 길게 말할 것 없이, 이슈가르드에서 관리하는 비공정 '엔터프라이즈'를 돌려줬으면 하네.


드리유몽 : 그래. 당연히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지. 게다가 그대들은 이슈가르드를 혼란에서 구해줬으니 말이야. 우리도 하루빨리 '엔터프라이즈'를 돌려주고는 싶지만…….


알피노 : ……요새를 되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나?


드리유몽 : 재해 직전, 드래곤 방어 요새 '돌방패 경계초소' 근처에서 비어있는 '엔터프라이즈'를 발견했네. 정비가 필요할 것 같아 일단 요새 안에 넣어뒀는데 몇 년 전, 사악한 드래곤족의 침략을 채 막지 못해 지금은 놈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지……. 드래곤족에 맞서기 위해 세운 요새를 드래곤족에게 빼앗기다니…… 한심한 노릇이야. 우리도 탈환 작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병사들은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진전이 없는 상황일세. 어느 세월에 되찾을 수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아.


알피노 : 언젠가 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그 결말이 이슈가르드의 승리일지는 모르는 일이지. ……아무래도 우리가 직접 되찾아야 할 것 같군.


드리유몽 : 물론 그대들이 직접 나서겠다면 문제 될 것은 아무것도 없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그대들의 힘을 발휘해보게나. '돌방패 경계초소'는 여기에서 북서쪽에 있어.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길 빌겠네.



나틀랑 : 넵! 드리유몽 대장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 '돌방패 경계초소' 안은 드래곤족 소굴이지만…… 전쟁신 할로네 님이 당신을 승리로 이끄실 겁니다!



알피노 : ……저기 있군. '엔터프라이즈'다.


시드 :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저 앞의 드래곤은 어떻게 할 건가?


알피노 : 잊지 말게. 우리 목적은 야만신 '가루다'야. ……쓸데없는 전력 소모는 되도록 피하고 싶군. 저놈이 깨어나지 않도록 슬그머니 엔터프라이즈에 타서 곧바로 출발하는 게 좋겠어. 나하고 시드는 엔터프라이즈로 가지. 자네는 여기 남아서 드래곤족을 감시해주게. 그리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엔터프라이즈가 이륙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길 바라네. 좋아…… 가세, 시드. 조심하는 것 잊지 말고.


시드 : ……알겠네.


아씨엔 라하브레아 : ……그래. 다음은 '가루다'를 노릴 셈인가. 지난번에 소환되었을 때 한 번 쓰러진 '가루다'는 이크살족 신도들의 맹목적인 숭배에 힘입어 더욱더 사납고 거칠어졌지. 아무리 지금것 나를 방해한 너라도 이번만큼은 어려울 거라 생각하나…… ……이 별을 좀먹는 병균 주제에 '이프리트'와 '타이탄'을 물리친 네 힘이라면, 어쩌면……. 바람신이라 불리는 '그녀'를 물리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다 여기서 살아 도망쳤을 때 이야기지!


시드 : ……이런! 드래곤이 눈을 떴나!?


알피노 : 서두르게! 시엘이 위험해!


아시엔 라하브레아 : 그래, 어디 한 번 보여다오. 우리의 진정한 신에게 대적하려 하는 그 힘을!



알피노 : 시엘! 다친 데는 없나!? 다행이다……. 괜찮은 것 같군. 미안하네. 자네를 위험에 빠뜨리고 말았어. 하지만 역시 '새벽'에서 인정한 모험가다워. 싸우기 직전 에테르가 심하게 요동친 것 같은데 그 속에서도 드래곤을 물리치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생각보다 손상이 심각해. 일단 시드가 급한 대로 고치고 있어. 한번 가보세.


알피노 : 좀 어떤가, 시드. 날 수 있겠어?


시드 : ……그럭저럭. 어떻게든 될 것 같아.


알피노 : 이 배도 주인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었군. 이대로는 야만신 '가루다'가 만든 폭풍의 벽을 뚫고 나가지 못할 걸세. 우선 가까운 도시로 가는 게 좋겠어. ……여기선 그리다니아가 가깝겠지.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 그리다니아에 가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에 싸움에 임하도록 하세!


시드 : 신기한 일이지. 머리는 텅 빈 것 같은데, 몸이 기억하고 있어……. 역시 이게 내 배라서 그런 건가……. ……윽, 안 되겠어. 떠오르질 않아……. 꽉 잡게. ……출발하지.



알피노 : 숲 향기는 오랜만에 맡아보는군……. 비공정 '엔터프라이즈'를 찾느라 다들 정말 수고했네. 나 또한 이번에 자네들과 함께 다니면서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을 했어. ……특히 그 추위는 아직도 진저리가 나는군. 자, 이제 다음 할 일은 야만신 '가루다'를 물리치는 걸세. 하늘을 향한 원정을 준비하세. 우선 이 엔터프라이즈를 되살리는 것부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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