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 #14 포악한 바람신 가루다




시드 : ……아, 시엘인가. 이 배를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져. 역시 나는 이 배를…… '엔터프라이즈'를 잘 아는 것 같아.


알피노 : 후후, 당연하지. 그 배는 자네가 직접 만들었으니까. 여기 머물러도 좋다고 정령 평의회에서 정식으로 허락했네. 당분간은 여기서 쉬도록 하세.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말야. 여기까지 날아오면서 지켜본 바로는 들었던 것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는 듯하더군. 내부 장치가 망가져서 그런 거겠지.


시드 : ……그래. 이건 이 배의 진짜 모습이 아니야.


알피노 : 야만신 '가루다'는 거센 폭풍 속에 있으니 엔터프라이즈가 원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곳까지 가지도 못할 걸세.


시드 : 그래, 맞아……. 뭐, 기본적인 수리나 개조는 부품만 있으면 어떻게된 될 거야. ……문제는 바로 그 폭풍이지. 대체 얼마나 커다란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를 가로막는 그 바람벽을 어떻게 뚫을지가 관건이야…….


알피노 : 바람벽…… 바람의 힘……. 그 힘을 어떻게든 약화시킬 수 있다면…….


시드 : 힘을 약화시킨다라…… 그래, 그 방법이 있었군!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편속성 크리스탈'을 쓰는 거다.


알피노 : 그래! 속성을 바꾸면 되는 건가! ……괜히 전설의 기공사라 불리는 게 아니었어. 세상 곳곳에 있는 '편속성 크리스탈'에 대해 알고 있나? 5년 전 제7재해가 일어났을 때 땅에서 분출된 에테르가 굳어진 걸세. 재해로 인해 속성의 힘이 한쪽으로 기울어 에테라이트처럼 푸른색이 아니라 저녁노을 같은 주홍색이 되었지만 말이지. 이 '편속성 크리스탈'은 에테르가 가진 속성을 다른 속성으로 바꾸는 작용도 한다네.


시드 : 만약 '바람속성을 불속성'으로 바꾸는 편속성 크리스탈'을 찾아낸다면, 바람벽의 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그 힘을 청린기관의 추진력으로 삼을 수도 있지. 내 생각으로는, 이 배의 원래 성능에 더해 '편속성 크리스탈'을 쓴 속성 변환 장치를 장착하면 그 어떤 폭풍이라도 뚫을 수 있을 것 같군…….


알피노 : 그럼 더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겠어. 곧바로 '편속성 크리스탈'을 찾으러 가세. ……음, 그런데 어디서 찾아야 하지?


시드 : 동부 다날란 '마른뼈 야영지'에 '람베르탕'이라는 에테르 학자가 있어. 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에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눴었네. '편속성 크리스탈'에 대한 것도 그에게 배웠지. 그 사람이라면 뭔가 알지도 몰라.


알피노 : 시엘. 지금 바로 다녀와 주겠나? 그동안 나와 시드는 배를 고치고 있겠네. 목표는 야만신 '가루다'가 버티고 있는 하늘. 자, 엔터프라이즈를 부활시킬 때가 왔다!



람베르탕 : 흐~음, 나는 에테르 학자 람베르탕이야. '편속성 크리스탈'에 대해 알고 싶다고? 좋아 좋아~, 가르쳐줄 테니까 뭐든지 물어봐.







람베르탕 : 흐~음, 그나저나 '편속성 크리스탈' 얘기를 다른 사람 입에서 듣는 건 참 오랜만이네. 내가 여기 와서 이 얘기를 나눈 사람은 자네가 두 번째야. 첫 번째는 성 아다마 란다마 교회에 있던 마르케스였지, 아마? 에오르제아에서 보기 드문 신비로운 남자였어. ……아무튼, 편속성 크리스탈을 손에 넣고 싶단 말이지?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그건 상당히 불안정한 크리스탈이야. 에테르 간섭을 받으면 성질이 변하기도 하지. 그 성질을 유지하려면 '용기'에 넣어야 해. 그것도 평범한 용기는 안 되고, '절령체'라는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진 게 필요햐지. 지금은 일단…… 적당한 항아리를 구해오도록 해. 거기에 연금약을 발라서 편속성 크리스탈을 담을 수 있는 용기로 탈바꿈시키는 편법을 쓰자. 흐~음…… 그렇지, '금 장터'에 한 번 가보겠어? 거기에 항아리를 저렴하게 파는 상인이 있더라고.



통 큰 상인 : 어서옵쇼! 응? 항아리? 낡아빠진 항아리가 하나 남아 있긴 한데……. 옛다, 재고 처리하는 셈 칠 테니 그냥 가져가!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장사 접고 쉬러 가야지!



람베르탕 : 우뚝 솟은 크리스탈 기둥, 용솟음치는 에테르 지맥. 흐~음…… 여긴 그야말로 천국이군. 정말 푹 빠질 것 같다니까, 후~ 흐~음, 항아리를 가져왔다고? 어디 보자……. 좋아, 이 정도면 낡긴 했지만 쓸만하겠어!







람베르탕 : 자네가 가져온 낡아빠진 항아리에 연금약을 발라서 편속성 크리스탈을 담을 수 있는 절령체 항아리를 만들어주지, 후~ ……치덕치덕…… 문질문질…… 영차. 좋아, 다 됐다! 내 명석한 두뇌를 쓰면, 이 정도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후~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하늘다리'라는 곳에 내 우수한 제자 '하하사코' 군이 있어. 그애한테 가서 이 항아리를 주고 '편속성 크리스탈' 모으는 법을 물어보라고. 뛰어난 스승에게서 뛰어난 제자가 나오는 법이지. 후~



하하사코 : 야야야! 난 이래 봬도 학자라고! 방해하지 말고 썩 저리 가지 못해! 아니, 이 항아리는…… 람베르탕 선생님 작품인가! 너 이 녀석, 선생님한테서 항아리를 훔쳐왔겠다!? ……응? 아냐? ……오호라. 편속성 크리스탈을 찾는다고? 그래서 제일 뛰어난 내가 조력자로 발탁되었다 이거야? 으~음, 선생님은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다니까!







하하사코 : 에테르 연구의 권위자…… 람베르탕 선생님의 제자 중에서도 우등생만 모인 일명 '0반' 중 한 명! '연구실의 난동꾼' 하하사코가 바로 나다!! 그나저나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는군. 마침 나도 내 연구에 쓰려고 '편속성 크리스탈'을 캐려던 참이었거든. 여기 동쪽에 펼쳐진 불타는 장벽은 제7재해 때 '메테오'가 떨어진 곳이랑 가까운 곳이야. 그래서 땅밖으로 분출된 편속성 크리스탈이 막 굴러다니지. 하지만 넌 순도 높은 크리스탈을 찾잖아? 그건 불타는 장벽 중심부까지나 들어가야 겨우 구경할 수 있을걸. 자, 이 채석용 망치를 가져가. 이게 있으면 더 편하게 캘 수 있을 거야. ……아, 맞다. 절령체 항아리도 돌려줘야지. 불타는 장벽으로 갈 거면 '검붉은 폭포' 동굴을 지나서 가면 돼. 그럼 조심해서 잘 다녀와!



하하사코 : 그래, 잘 다녀왔어? 원하는 건 찾았고? 으음…… 오, 이건 대단한데! 당장 람베르탕 선생님께도 가서 보여드리라고! ……자, 그럼 나도 지금 관찰한 걸 연구에 적용해야지.



람베르탕 : 흐~음…… '편속성 크리스탈'을 가져왔나? 어디 어디, 보여줘 보여줘! 빨리빨리! ……흐~음, 이 크리스탈은 '땅속성을 불속성으로' 바꾸는 크리스탈이군. 자네가 찾는 건 '바람속성을 불속성으로' 바꾸는 크리스탈인데 말이지……. 이걸론 안 되겠네. 땡, 다음 기회에~! ……응? 잠깐만. 이 크리스탈을 쓰면…… '땅을 불로 바꾸는' 게 되니까…… ……만약 '바람을 땅으로 바꾸는' 크리스탈이 있으면 다 해결되는 거 아닌가? …………흐~음, 역시 나는 천재인 것 같아! ……앗, 내 얘기가 너무 어려워서 못 따라왔나? 미안 미안, 너한테는 너무 레뷀~이 높았지? 내 명석한 두뇌를 너무 회전시킨 것 같군. 흐~음. 쉽게 말하면, 지금 '땅에서 불'을 가지고 있으니까 '바람에서 땅' 크리스탈을 찾아내면 2개를 조합해서 '바람에서 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야! 사실, 아까 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자네가 만약 편속성 크리스탈을 가져오면 그걸 그리다니아로 보내라고 하더라고. 흐~음, 발데시온 위원회에서는 연구 자금을 대주니까 아무리 나라도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어. 후~ 아무튼, 그래서 이 크리스탈은 그리다니아로 보내노을게. 음~, 크리스탈을 찾는 자네 여행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 같군. 이거 부럽잖아. 왠지 꿈과 환상의 세계인걸, 후~







람베르탕 : 흐~음, 그러면 다음 크리스탈을 찾아볼까. 다른 '편속성 크리스탈'이 어디 있었더라……. 아, 동부 라노시아에 괜찮은 곳이 있었지. 아, 아니다. 거긴 안 되겠다, 안 돼. 생각해보니 거긴 제국군 사람들이 출몰하는 곳이란 말야, 후~ 하마터면 자네를 사지로 내몰 뻔했군. 아하하하~ 으~음…… 또 어디에 있더라……. 그래, 서부 라노시아의 '환영 제도'는 어떨까? 거기 '시리우스 대등대' 부근의 크리스탈이 괜찮을 거야. 아마…… 섬 근처에 있는 '맥주 항구'에도 내 뛰어난 제자가 한 명 있을 거야. 이름이 '시아나'였던가? 가서 한번 얘기해봐. 절령체 항아리도 잊지 말고 챙겨가! 부럽다~, 그냥 잠깐 여름휴가 다녀온다 생각하라고. 나는 바닷물 냄새는 질색이지만 말이야. 후~



시아나 : 안녕! 넌 누구야? 응? 혹시 같이 바다에서 놀자고 꼬시려는 거 아냐? 꺄, 미안해서 어쩐담? 나는 일 때문에 온 거라서. 어머! 이거 우리 선생님 항아리네? 내가 '0반'이라는 걸 알고 여기까지 찾아와 준거니? 고마워! 난 시아나라고 해! '0반'이라는 건, 에테르학의 권위자 람베르탕 선생님을 따르는 수제자 3명을 가리키는 말이야. 아, 물론 내가 단연코 제일 뛰어난 제자지! 아무튼, 난 지금 연구 때문에 맥주 항구에 와 있어! 근데 여기 오니까 마음이 막 들뜨지 뭐야? 으엥, 수영복 가지고 올 걸 그랬어!







시아나 : 와~! 환영 제도의 '시리우스 대등대'로 '편속성 크리스탈'을 캐러 간다고!? 환영 제도는 여기 맥주 항구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근데 어쩌지? 지금은 진입 제한 조치가 내려와서 섬으로 가는 배편이 모두 끊겼대. 어휴, 나도 연구 때문에 거기에 가봐야 하는데. 진짜 힘 빠진다. 있잖아, 미안한데 네가 노란셔츠 사람한테 한번 왜 진입 제한이 걸린 건지 물어봐 주면 안 될까? 응?



키아네브 : 환영 제도로 가는 배편이 왜 끊겼냐고? 그게…… 밤만 되면 섬에 글쎄, 그게 나온다지 뭐야……. 으으, 무서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네…….



피르크만 : '환영 제도'에 가야한다고? 놀러 갈 생각이면 접는 게 좋을걸. 거긴 진짜 장난이 아냐. 으…….



알자 가밀자 : ……'환영 제도'에 가겠다고?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제7재해 때문에 '시리우스 대등대'가 부서진 뒤로 섬에 있는 건 쓰레기랑 귀시……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시아나 : 아, 수고했어! 뭐 좀 알아냈어? 다들 뭐래? 으응? 나온다니…… 뭐가? 설마…… 귀, 귀신……? 꺄아악! 하지 마, 나 그런 거 진짜 싫어한단 말이야!







시아나 : 환영 제도에 귀신이라니…… 으아아, 왜 이런 일이! 으으, 배까지 못 띄우게 하는 걸 보면 단순한 소문은 아닌 것 같아……. 사실 네가 정보 수집 하러 간 사이에 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짝 알아봤는데 말야……. '시리우스 대등대'에서 일하던 등대지기 '스퀴프륀'이라는 분이 이 항구에 계신대. 그분이 어쩌면 이번 일에 대해 뭔가 아시지 않을까……? 부탁이야, 한번 물어보고 와줘~! 나 귀신 이런 거 진짜로 싫단 말이야!



스퀴프륀 : 노래가, 들려……. 라, 라라라…… 라라, 라…… 노래하는, 노래…… 노래가……. 귀에서 떠나질 않아…… 라라…… 귀에서……. 이걸, 부탁…… '미미도아' 님에게……. 반짝반짝…… 반짝반짝, 아름다운, 깃털……. ……아름다운, 노랫소리…… 그분이………………. ……. …………. ……도와줘요, 미미도아 님…….



시아나 : 그 스퀴프린이란 분은 뭐라고 하셨어? ……혼자서 막 뭐라고 중얼거렸다고? 으앙, 무서워! 응? '미미도아'라는 사람한테 뭘 전해달래! 미미도아라니 그 대장장이 말야? 어떻게 알긴! 아까 그 자식이 내 엉덩이를 만졌는걸! 아직 나루터 근처에 있을 거야, 그 변태 영감!



미미도아 : ……내가 대장장이 '미미도아'네만? 음, 조금만 더 큰 소리로 말해주겠나? 늙은이는 귀가 안 좋아서 말이야. 이건……! 이건 놈의 깃털 아닌가! ……나는 부서진 '시리우스 대등대'를 복원하려고 림사 로민사에서 파견 나온 기술자일세. 근데 귀신 소동으로 다른 기술자가 다 도망가서 애를 먹던 참이었지. ……설마, 자네도 저 섬에 볼일이 있나? ……그렇다면 기술자들이 환영 제도로 갈 때 쓰는 특별 도항 허가증을 내주겠네. 그 대신, 나를 좀 도와주게나!! 환영 제도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네. 그것도 나 혼자서는 감당 못할 만큼 큰 일이…… 그래서 모험가인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걸세! 우선 섬으로 가서 상황을 좀 봐주겠나? 나도 꼭 뒤따라감세.



시아나 : 왜 이렇게 늦었니!? 아휴, 나 정말 목 빠지는 줄 알았잖아. 어머, 이건? 특별 도항 허가증이잖아! 좋아, 이게 있으면 환영 제도로 갈 수 있어! 그럼 조심해서 잘 다녀와! ……으, 응? 나, 나도 같이 가야 해? 아, 아하하하. 자, 장난이지? 으앙, 싫어! 귀신 무서워!!







시아나 : 끄아앙, 정말 싫다……. 너, 힘 세지? 귀신 나오면 나 지켜줄 거지? 나 두고 도망가면 지옥 끝까지 따라갈 거야! 그럼 '환영 제도'행 선착장으로 가자……. 으아앙, 무서워……. 너, 너 먼저 가. 나는 잠깐 화장실 들렀다 갈 테니까…….



환영 제도행 여객선 선장 : 요즘 같은 시기에 '환영 제도'로 가려는 건가? ……허가증까지 받아왔군……. 그래, 그럼 타게나……. 큭큭큭…….



시아나 : 휴우, 도착했다. ……그냥 보기엔 되게 평화로운데. 미, 미미미안한데, 지금부터는 혼자서 가줄래? 다, 다리가 떨려서……, 우, 움직일 수가 없어……. 아, 이거 네가 나한테 줬던 절령체 항아리야. 등대지기한테 갖다 주면 돼. 자, 그럼 크리스탈 잘 찾아와~!



데이비드 : 넌…… 모험가잖아?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허락도 없이 건너온 건가? 음? 이 항아리는? ……아, 그렇군. 대등대에 있는 편속성 크리스탈을 캐러 왔나? 하지만…… 그건 좀 힘들지도 모르겠어.







데이비드 : '시리우스 대등대'는 지금 폐쇄된 상태야. 재해 전엔 지맥에서 내뿜는 에테르로 빛을 내는, 당시 기준으로 최첨단 등대였는데……. 제7재해 때 불덩이가 직격하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부근의 에테르가 뒤엉켜버렸지. 갑자기 무너질지도 모르니까 출입금지가 된 거야. 뭐, 편속성 크리스탈이 정 필요하다면 내가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그전에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환영 제도'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은 너도 들었지? ……어째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사실 그건 귀신이 아니라 마물이야. ……밤이 되면 바닷가에 정체 모를 마물이 나타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질 만도 하지. 그 때문에 기술자들이 도망가서 등대 수리도 제자리걸음이야.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무식하게 큰 편속성 크리스탈에서 나오는 빛이 어떻게 등대 역할은 해주고 있다는 거지. 너는 모험가이니 이 마물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고 싶군. ……음, 우선 목격 정보를 모으는 게 좋겠어. 이 섬에 있는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래?



에라피 타로피 : 남쪽에 있는 '배의 무덤'이라는 바닷가에 밤만 되면 귀신이 나온다니까……! 내가 똑똑히 봤어! 으, 떠올리니까 또 무서워…….


루이스 : '배의 무덤'으로 가면 노랫소리가 들린다나 봐. 아주 아름답고 매력적인 노랫소리래……. 이 섬의 귀신은 노래에 홀려서 죽은 자들이라고 하던데…….


알두빌 : 재해가 일어난 뒤로 바닷물 흐름이 달라져서 섬으로 난파선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어. 그래서 그쪽 바닷가엔 '배의 무덤'이란 이름이 붙었지…….



데이비드 : '배의 무덤'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혹시 이 섬에 마물이 넘쳐나는 것과 그 '노랫소리'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데이비드 : 으음……. '노랫소리'의 정체는 대체…… 아아, 너구나. 네가 말한 '노랫소리'라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말이지. 맞다, 아까 맥주 항구에서 연락이 왔는데 명장 '미미도아' 님이 곧 도착하신다는군. 미미도아 님은 등대를 복원하러 오신 기술자야. 실은 이번 귀신 소동으로 복원 계획이 늦어져서 관계자들이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거든. 해결된건 없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어서 결국 미미도아 님을 먼저 모시기로 했어. 미안하지만, 미미도아 님을 마중하러 나가주지 않을래?



미미도아 : 오, 시엘이로군! ……그래, 섬 상황은 좀 어떤가? ……마물이 너무 많아서 등대를 고칠 상황이 아니라고? 역시…… 내 걱정이 맞았군. "정체 모를 노랫소리에 이끌려 들끓는 망자"…… ……실은 전에도 이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해서 배를 암초로 이끈 다음 가라앉히는…… 전설의 마물 '세이렌'! 그놈 짓이 틀림없네! 세이렌은 노랫소리로 듣는 사람을 홀려서는 산송장으로 만들어 제멋대로 부린다고 하지. 이번에 나타난 마물들도 아마…… 세이렌에게 홀려서 죽은 뱃사람이나 해적들이 아닐까 싶네. 이러다간 피해가 점점 늘어나서, 언젠가 라노시아 본토에도 산송장이 넘쳐나게 될 수 있어. 그렇게 되기 전에 세이렌을 물리쳐야 하네! ……오,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군. 이건 미미도아식 귀마개일세. 이게 없으면 그 녀석 노랫소리에 홀리고 말 게야! 녀석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는 '배의 무던'에 있을 거야……. 그러니 거기서 기다리다가 세이렌이 나타나면 물리쳐주게! 그럼 나는 먼저 가 있겠네!!



미미도아 :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워뒀으니 거기서 잠시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세. 세이렌이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면 모닥불에 이끌려 나타날 거야!


미미도아 : 흠, 여기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는 건 그저 그런 소문일 뿐이었나……? ……응? 이 노랫소리는……. ……저, 정말로 나타났군! 저, 저게, 전설의 마물 '세이렌'이라네!! 그래, 그때도 그랬었지. 녀석은 바다 위에 머물면서 자기가 부리는 산송장들을 보내온다네……. ……그럼 뒷일은 자네한테 맡기겠네!



세이렌 : ♪가여운 죄인이 또다시 길을 잃고 나를 찾네…… ♪좋아 그대의 사랑에 다가서 주겠어 이 노래와 함께 영원히 ♪나의 사랑도 닿지 않는 불쌍한 그대 ♪좋아 죄인으로 남아 망자와 춤을 이 노래와 함께 한없이


세이렌 : ♪사랑은 망자의 곁에 남으리 길이길이 남으리 ♪사랑을 바라며 나를 바라며 끝없이 춤추는 운명 속에서…… ♪가여운 죄인을 내모는 것은 증오인가 절망인가 ♪끝없이 춤추는 숙명 속에서 죄인의 마음은 지워져 가네……


세이렌 : ♪사랑의 노랫소리 바닷바람을 타고 망자와 함께 찾아온다네 ♪나를 너무도 사랑한 죄 많은 그대 곁으로…… ♪사랑에 빠져서 사랑에 젖어서 가여운 죄인이 된 그대…… ♪그 몸에선 피가 흐르고 그 마음은 피를 마시네


세이렌 :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사랑의 노래를 부르짖는 나 ♪서글픈 당신의 운명을 끝내려…… ♪약속된 시간이 끝나고 망자의 무도회도 막을 내리네…… ♪언젠가 다시 만나리 영원히 이어질 사랑 속에서……



미미도아 : 아주 잘했네, 시엘! 허나…… 녀석을 놓친 게 못내 아쉽군. ……나는 그 원수 같은 세이렌을 꼭 없애고 싶네. 옛날에 녀석한테 홀려서 바닷속으로 빠져들고 만 대장장이 길드 동료들의 원수를 갚을 때까지 절대 포기 못해! 음, 자네는 이만 가보는 게 좋겠군. 할 일이 많은 사람일 테니.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도 날 도와주게나!



데이비드 : 뭐…… 세이렌!? 그 전설의 마물이 이번 사건 뒤에 있었던 건가……. 놓쳐버린 건 아쉽지만…… 이 섬을 떠난 거라면 귀신 소동도 곧 잠잠해지겠지. 그러면 대등대 복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답례라고 하긴 뭐하지만…… 자, 약속했던 물건이야. 대등대에서 가져온 '편속성 크리스탈' 조각이다. 항아리에 잘 넣어뒀으니 가져가. 정말 고마웠다!



시아나 : 어서 와~! 어땠어, 어땠어? ……귀신 안 무서웠어? 우와! '편속성 크리스탈'이잖아! 너 진짜 대단하다! 아, 근데…… 이건 '바람속성을 물속성으로' 바꾸는 크리스탈이네? 으~음, 네가 갖고 싶은 건 이게 아니잖아. 그래도 이제 '물을 땅으로' 바꾸는 크리스탈만 있으면 네가 바라던 대로 되는 거 아니야!? 앞으로 하나 남았어! 힘내~! 맞다, 아까 람베르탕 선생님한테 연락이 와서 이 크리스탈은 항아리째 그리다니아 비공정 승강장으로 보내놓으라고 하셨어! 비공정 승강장으로 보내는 건 내가 할게~!







시아나 : 자, 그럼! 열심히 일한 너에게 좋은 소식이랑 안 좋은 소식이 있어! 좋은 소식은 뭐냐면, 짜잔! 네가 찾은 편속성 크리스탈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는 거야~! 믿음직한 우리 '0반' 친구한테서 모그레터로 지금 막 받은 따끈따끈한 정보라구! 두둥~! 그리고 안 좋은 소식은…… 이제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라는 거야. 재미있었는데 아쉽다~ 네게 단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줄 내 동료 '헤딘'은 '그리다니아'에 있어! 잘 다녀와! 우리 나중에 꼭 또 만나기다?



헤딘 : 앗, 아…… 안녕하세요. 네, 제가 '0반' 중 한 명인 헤딘입니다……. 서, 선생님께 드, 들었습니다……. '물속성을 땅속성으로' 바꾸는 편속성 크리스탈을 찾고 계신다고요…… 네. 제 조사에 따르면, 먹보 스프리건 '고기'가 그 편속성 크리스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재해가 일어났을 때, 커다란 편속성 크리스탈이 하얀 늑대 관문 너머 '송장나무 숲'에 나타났었죠, 네. 하지만 그걸 고기가 거의 다 먹어 치우고 말았습니다, 네. 남은 편속성 크리스탈도 고기한테 있을 겁니다. 그, 그렇지만 크리스탈을 먹어서 기운이 넘치는 바람에 잽싸고 사나워서 아무도 잡질 못합니다, 네……. 고기가 약한 스프리건들을 못살게 구는 바람에, '스프리건 소굴'에서 내쫓긴 스프리건들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닌다더군요……. '실프 임시 주거지'에서 길 잃은 스프리건을 봤단 말도 있어요. 어쩌면 그 녀석이 고기의 약점을 알지도 모릅니다……. 실프족 '코무시오'와 상의해보는 게 좋을 거예요, 네.



코무시오 : 앗! 또 와준 거냣치? ……뭐어? '편속성 크리스탈'이라는 걸 모으려고 길 잃은 까만 털보를 찾으러 왔다고? 아~ 그러고 보니 아까 까만 털보가 혼자 여기서 알짱거리고 있었닷치.







코무시오 : 당신이 찾는 까만 털보는 중부삼림 쪽에서 온 것 같은데 뭘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닷치. 우리 임시 주거지에도 왔는데 찾는 게 없었던 것 같닷치……. 그래서 '종달새의 지저귐' 쪽으로 가버렸닷치. ……지금쯤 말썽쟁이 실프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닷치. 그러니 당신이 가서 구해주면 좋겠닷치!



티기 : 티기, 기뿌다! 고마어, 첨 보는 사람! ……여기, 나뿐 실프, 만아……. 티기, 이제 안 무서어. 조흔 실프 있는 곳, 돌아가…….



코무시오 : 어서 와랏치! 이 까만 털보 이름은 '티기'라고 한닷치. 티기는 욕심 많은 말썽쟁이 까만 털보 '고기'를 물리쳐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한닷치.


티기 : 고기, 나뿐 녀석……. 고기, 친구들, 괴롭힌다……. 티기, 고기 무서워…….


코무시오 : 고기는 어찌나 재빨리 돌아다니는지 붙잡을 수 없어서 물리치지도 못하는 것 같닷치. 하지만 적심석이라는 희귀한 광석을 미끼로 쓰면 희귀한 걸 좋아하는 고기가 분명 다가올 거라고 한닷치! 우리는 돌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그런 희귀한 돌은 보석공예가라는 인간한테 물어봐랏치! 마침 '열두 신 대성당' 근처를 산책하다가 돌을 잔뜩 가진 인간을 봤닷치. 분명 보석공예가일 테니까, 한번 가봐랏치!



메르윈 : ……적심석을 찾는다고? 웬만해선 찾기 힘든 돌이긴 한데…… 사실 별로 쓸모는 없어. ……그래도 찾고 싶어? 음, 그럼 잠깐 기다려 봐. 어딘가에 적혀있을 거야…….







메르윈 : 어디 보자, 적심석에 대해 적힌 페이지는…… 여기네. 각암 골렘의 핵인 골렘의 영혼석이 이 돌로 되어있다고 해. 그 핵을 입수한 후 비늘바위 빛으로 정화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대. 각암 골렘은 종달새의 지저귐 샘 근처에 나타난다고 하니까, 그 돌이 꼭 필요하다면 거기로 가봐.



티기 : 돌, 빛, 비춘다! 좋은 돌, 생긴다, 이히히! 돼따! 좋은 돌, 생겨따! 좋은 돌, 마싯게따!! 좋은 돌, 티기 집에, 둘게! 고기, 온다, 꼭 온다! 너, 고기 크리스탈, 필요해. 고기, 세다, 너, 더 세다! 너, 고기, 무찔러 된다!!



헤딘 : 와아! 버, 벌써 다녀오신 겁니까……!? 그럼 혹시 편속성 크리스탈을……? 우, 우와아아…… 네! 대단해요, 정말 이걸 찾으시다니! 으, 으앗……. ……이거 스프리건 체액 때문에 미끌미끌하네요……. 아, 그렇지만 이게 '절령체' 대신 편속성 크리스탈을 에테르 간섭에서 지켜주는 것 같아요. ……어디 보자. 됐습니다, 네! 이게 바로 '물속성을 땅속성으로' 바꾸는 크리스탈입니다! 저희 '0반'의 연구를 위해 조금만 나눠…… 아, 아니, 그냥 해본 소립니다…… 네.







헤딘 : ……아, 앗. 죄송합니다. 이 편속성 크리스탈은 다시 돌려드릴게요, 네. 선생님께 얘기는 들었습니다, 네. 저, 전에 선생님을 도와준 마르케스 님이 그리다니아 비공정 승강장에 계시다고 합니다……. ……모, 모험가가 '편속성 크리스탈'을 모은다는 건 부, 분명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저, 저는 연구자로서 지식을 전달해드렸을 뿐 그런 사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굳이 묻지 않겠습니다. 저희 0반 모두, 여러분이 잘해내시리라 믿습니다…… 네.



시드 : 왔나, 시엘. 다른 편속성 크리스탈은 람베르탕에게 받았어. 이제 그것만 있으면 돼. ……필요한 편속성 크리스탈이 다 모였군. 이제 이 배가 진짜 모습을 되찾았을 때 거기엔 그 어떤 폭풍도 뚫고 나아갈 힘이 함께할 거야. 그리고 이 일은 내가 아니면 못 해. ……그렇지? 그럼 내가 해야지. ……곧바로 속성 변환 장치를 만들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게. 엔터프라이즈……. 여기엔 내가 필요해…… 내 힘이 필요해…….







시드 : 자…… 다 된 것 같다. 자네가 모아다 준 편속성 크리스탈을 조합해서 속성 변환 장치를 만들었어. 먼저 야만신 '가루다'의 폭풍벽을 라노시아의 크리스탈을 이용해 바람에서 물속성으로 변환한다. 다음은 검은장막 숲의 크리스탈이 물속성에서 땅속성으로, 마지막으로 다날란의 크리스탈이 땅속성에서 불속성으로 변환……해줄 거야. ……즉 3가지 '편속성 크리스탈'을 직렬로 연결해서 속성을 연속적으로 변환함으로써 '바람속성을 불속성으로' 바꿔주는 걸세. 힘은 좀 들었지만…… 이제 배에 설치만 하면 끝이야. ……기묘한 일이지. 나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손이 저절로 움직여. 게다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자니 이상하게 기분이 들뜨더군. ……그럼 이제 속성 변환 장치를 엔터프라이즈에 장착해보겠네. 이 배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


시드 : 다 고친…… 것 같다.


알피노 : '엔터프라이즈'가 진짜 모습을 되찾은 건가! 목적지는 커르다스 북쪽……. 야만신 '가루다'의 제단이 있는 '울부짖는 눈 석탑군'일세! 엔터프라이즈, 출격!



시드 : ……으흠. ……윽!? 그래…… 난 예전에 이 배로…… 엔터프라이즈로 하늘을 누비고 다녔어. 자네들처럼 용감한 모험가를 태우고…….




시드 : 이 멋들어진 고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더라? 그래, 맞아. 어릴 때는 정말 '도련님'처럼 입고 다녔지……. 남들이 칭찬해주는 게 좋았거든. 아버지를 따라잡은 것 같아서 말야. 나는…… '갈레말 제국'에서 태어났어. 아버지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마도기술을 배워 기공사가 됐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아버지…… '미드 난 갈론드'하고 사이가 멀어졌지. 그래……. 그 작자가 '메테오 계획'에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어……. 그리고 그놈이 내 후견인으로 나섰던 것도 그 무럽이었지. 하지만 결국 그놈……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도 침략자로 전락했고, 나는 크게 실망해서 제국을 버리고 뛰쳐나왔어. 그리고 에오르제아로 건너와 '갈론드 아이언웍스'를 세웠지. 아, 맞아. 내가 이 고글을 쓰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야. 난 에오르제아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아버지를 타락시킨 '메테오 계획'에 맞서 싸웠어. 나는 기술이 자유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지. 그리고 아버지가 그걸 인정하길 원했어……. 그러면 아버지를 구원할 수 있을 것 같았지. 이 고글은 내 결의의 상징이었어.




시드 : 한동안 잊고 있었군. 이 바람과…… 하늘을……. 아까 느꼈던 빛 말이야……. 그거, 자네 맞지? 고마웠어. 순수한 제국 토박ㅇ이 갈레안족은 이마에 '제3의 눈'이란 게 달려있지. 그래서 그런지 감으로나마 대충은 알 수 있어. 이 엔터프라이즈는 자네같은 영웅들을 전쟁터로 데려다 주기 위한 배야! 내가 이 배 주인으로서, 이 배를 타고 하늘을 난다는 게 자랑스럽군!


알피노 : 시드……? 혹시 기억이 돌아왔나!?


시드 : 알피노…… 라고 했지? 나 때문에 괜한 고생을 했군. 내 이름은 시드! 갈론드 아이언웍스 대표, 시드 갈론드다! 자, 야만신 '가루다'를 쳐부수러 가자!



알피노 : 폭풍벽은 다행히 돌파했군. 우리 목표, 야만신 '가루다'는 저 문 안쪽에 있을 거야…….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네. 여기까지 오기 위한 긴 여정도 모두 이 순간을 위한 것. 자…… 야만신 '가루다'를 쓰러뜨리러 가세!



??? : 건방진 것들……! 감히 내 '기가메스의 대풍벽'을 뚫고 들어오다니……. 어리석은 버러지들, 제 분수도 모르는 것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기어들어 오느냐!!


알피노 : 저게 야만신 '가루다'인가!? ……과연 위풍당당하군!


시드 : 이야, 진짜 가장 흉악한 야만신이라고 불릴 만한데? 얼굴만 봐도 밥맛이 뚝 떨어진다……. 시엘, 저길 봐라. 저놈들, 다른 야만족을 잡아왔어. ……야만신 '가루다'에게 바칠 제물인가.


가루다 : 아하하하하하하핫! 미천하고 지저분한 버러지들! 여기가 나의 성이라는 것을 알고도 발을 들였느냐!?


알피노 : 그렇다! 우리는 너를 쓰러뜨리러 왔다!


가루다 : 여봐라, 들었느냐! 버러지들이 발악을 하며 날뛰고 있구나! 너희 버러지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더러운 진흙을 핥는 것이다! 높은 하늘에서 빛나는 나를 우러러보면서 말이다!


시드 : 헹, 그 버러지께서 이렇게 하늘을 날아 네 앞마당에 들어왔는데 어쩔 거냐? 게다가 이대로 네놈을 쓰러뜨릴 수도 있지!


가루다 : 이 하늘은 내 것이다! ……너희 미천한 버러지들이 두 번 다시 하늘을 날겠다는 헛꿈을 꾸지 못하도록…… 오장육부를 갈가리 찢어발겨주마!!


이크살족 추장 : 우리 위대하신 '가루다' 님을 진노케 하는 날개 없는 새끼들! 다 죽여버려라 키잇! 성지에 발을 들인 버러지들을 살려 보내지 마라 키잇!


시드 : 이크살족은 우리가 막겠다! 자네는 야만신 '가루다'를 맡아!


알피노 : 야만신과의 싸움도 이걸로 마지막이야! 어서 가게, 시엘! '새벽'을 위하여…… 에오르제아를 위하여!


가루다 : 어리석구나……. 헛된 망상으로 가득 찬 네 모가지를! 종이쪼가리 같은 날개도! 팔도! 다리도! 전부! 갈기갈기 잡아 뜯어주마!!



가루다 : 시작하자, 버러지들아……. 내 바람으로! 폭풍으로! 무참히 산산조각 내주마!


가루다 : 나는 하늘의 지배자! 내 날개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없다!


가루다 : 너의 목! 너의 팔다리! 갈기갈기 찢어주마!


가루다 : 으아아악! 건방진 버러지들! 그렇게 원한다면 잔인하게 죽여주겠다!


가루다 : 네 이놈…… 버러지 주제에 감히이이이이잇!!!



가루다 : 오오오……오오오오…….


시드 : 뭐지!?


가루다 : 아하하하핫핫핫! 소용없다, 다 소용없어! 어리석은 버러지 놈들! 고작 그런 힘으로 나를 멸하려 들다니 가소롭구나! 보아라, 여기에 내 시종들이 모아온 엄청난 양의 크리스탈을! '크리스탈의 힘'은……! 곧 나의 힘이 될 것이니……! 네놈들이 아무리 나를 몰아세운다 한들! 내 시종들이 바치는 기도는 더욱더 간절해질 것이며, 그 간절한 기도로 나는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이제 이 땅에 추악한 신들이 없으니! 이 땅에 존재하는 크리스탈이 모두 내 것이 아니겠느냐! 내가 바로 가장 위대하고 강한 신, 바람신 가루다이니라! 아하하하핫핫핫!


알피노 : ……이런! 이크살족의 기도를 멈춰야 해!


시드 : 알았어!


알피노 : 크악!


가루다 : 아하하하하핫! 쓸데없는 발버둥은 집어치우거라, 버러지 놈들! 미천한 버러지들이 감히 지고의 존재인 이 나에게! ……그리고 내 시종들에게 반항한 대가를! 하나도 남김없이 받아낼 것이다! 우선 그리다니아의 멍청한 버러지 놈들에게 맹렬한 용오름을! 울다하의 역겨운 버러지들에게는 죽음의 모래폭풍을! 그리고 림사 로민사의 추한 버러지들에게는 휘몰아치는 태풍을! 내 바람으로 에오르제아를 집어삼키고, 버러지 놈들을 한 마리도 남김없이 찢어 죽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네놈들부터…… 나에게 직접 칼을 겨눈 네놈들부터다! 네놈들의 죄는 죽음으로도 다 갚지 못하리니! 나의 신도가 되어라! 그리고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땅바닥을 기어다니며…… 나를 애타게 숭배하도록 해주마!


가루다 : 아니!? 왜…… 왜 네놈은 신도가 되지 않지!? 이, 이게 어떻게…… 힘이……!? '크리스탈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어……! 그 힘은 대체…… 대체 뭐란 말이냐……? 어째서 한낱 버러지를 앞에 두고…… 이 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냐……! 왜…… 왜 흔들리지 않는 것이냐……. 왜 굴복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알피노 : 해냈군!


가이우스 : 고작 그 정도냐! 고작 그 정도였느냐, 야만신 '가루다'여! 현존하는 야만신 중에 가장 사악하고 포악하다는 네 힘이 고작 그 정도라니!


시드 : 가이우스!?


가이우스 : 오랜만이구나, 시드. 아버지, 국가, 그리고 내게서도 도망치고…… 이번엔 무엇으로부터 도망칠 셈이냐?


시드 : 뭐야!?


가이우스 : 너는 왜 여기에 있지?


시드 : 뭐……!?


가이우스 : 나는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있다!


가루다 : ……고작…… 그 정도라고!? 나는 위대한 신이다! 감히…… 하찮은 인간 주제에 잘도 지껄이는구나! ……그래…… 이제야 알겠군……. 그 더러운 힘은…… 별의 가호로구나!? 그렇다면…….


시드 :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아말쟈족 : 으아아아아! 사중구생…… 강림하소서……. 화염신 이프리트여어어!!


코볼드족 : 아푸다. 하지마라……. 타이탄님 도와죠요……. 도와죠요…….


알피노 : 아말쟈족하고 코볼드족이잖아! ……설마!? 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시드 : 뭐 하고 있어! 어서 도망치자고!


가루다 : 나약한 신들이여…… 너희를 먹어치우고 나는 누구보다 위대한 존재로 거듭나리라!


가이우스 : '프로토 알테마'여. 네 힘을 보여줘라!


가이우스 : 두려운가, 야만신 '가루다'! 이것이 고대 알라그 제국에서 궁극의 환상이라 불린 야만신 진압용 병기, '알테마 웨폰'이다.


가루다 : 궁극의…… 환상……이라고!?


가이우스 : 대단한 힘이야! 이 병기 앞에서는 야만신조차 우습군!


아씨엔 라하브레아 : 야만신을 흡수하여 알테마 웨폰은 최종 진화를 맞이하리라!


가이우스 : '가지지 못한 자'는 먼지처럼 사라질 뿐이지……. '카르테노'에서 너희를 구한 영웅, '빛의 전사들'은 이제 없다. 이 힘에 어찌 맞서겠느냐. 에오르제아를 이끄는 나약한 위정자들이여!



알피노 : 바…… 방금 그건 뭐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저 검은 갑옷은 또 누구인가?


시드 : 저놈의 이름은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 제국군 제XIV군단을 이끄는 군단장……. 다시 말해, 에오르제아 침공군 사령관이지!


알피노 : 저자가 바로 그 맹장 '칠흑의 늑대'로군……. 조부님이 남긴 기록에도 이름이 있었네.


시드 : 에오르제아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무기를 감추고 있다니…….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 제국군과의 전황은 교착상태 아니었나?


알피노 : 맞네. 제국군은 각지에 거점을 세운 뒤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어.


시드 : 젠장……. 가이우스 이놈,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알피노 : 어쨌든 야만신 '가루다'는 사라졌네. 마무리가 찜찜하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야만족들은 당분간 조용히 지낼 걸세.


시드 : 야만신을 해결하니 제국이 말썽이군.


알피노 : 그래……. 그 무기는 분명 에오르제아를 위협하게 될 거야. 반드시 없애야 하네. 하지만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움직일 순 없어. 일단 한숨 돌리는 게 좋겠군. 그러니 우선 '모래의 집'으로…… '새벽의 혈맹' 본부로 돌아가세. 희망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어.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새벽'의 빛을 밝히세.



알피노 : ……후우, 드디어 도착했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나도 좀 어지러울 지경이네. 그건 그렇고 시엘……. 야만신 '가루다'를 제압한 자네의 힘은 대체……. ……아니, 됐네. 지금은 난해한 일은 접어두지. 어쨌든 야만신 '가루다'는 쓰러트렸으니까. 야만신 '가루다'가 쓰러진 걸 목격한 이상 다른 야만족들도 강신 의식을 자제할 걸세. 야만신도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으니까. 에오르제아를 어지럽혔던 '야만신 문제'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해결되었군. 정말 수고 많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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