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 #15 카스트룸 센트리 구출 작전




알피노 : 그럼 이제 '저녁별 만'에 있는 '모래의 집'으로…… '새벽의 혈맹' 본부로 돌아가세. '모래의 집'의 참담한 상황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지 않겠나. 희생된 동료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도 조금 쉬세나.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새벽'의 빛을 밝혀야 하네.



시드 :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 젠장…… 저 돌대가리 늑대 놈은 대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려는 거야!


알피노 : 시엘……. 자네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상태가 이랬나? 아니, 이상하게 깔끔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가 너무 예민한 거겠지. 자, 안으로 들어가세.


시드 : ……잠깐.


이다 : 누구냐!!


알피노 : 남에게 이름을 물을 땐 자기소개부터 하는 것이 올바른 예의가 아니겠나.


이다 : 알피노 님! 시엘! 세상에! 시드도 있잖아!


시드 : 여어, 오랜만이야!


이다 : 다행이다……. 다들 살아있었구나!


시드 : ……휴, 태풍이라도 휩쓸고 간 것 같군.


이다 : 다 같이 야만신 '타이탄'을 무찌르자고 했을 때 난 일 때문에 그리다니아에 가 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이 꼴이지 뭐야…….


알피노 : 이다…….


이다 : 야슈톨라랑 같이 남은 시신을 묻어주고 건물 안을 정리하고 있었어…….


알피노 : 야슈톨라도 무사한가?


이다 : ……응. 지금은 정보를 모은다고 나갔어. 파파리모랑 민필리아의 시신이 없어. 야슈톨라가 그러는데 둘 다 어딘가로 끌려갔을 거래…….


알피노 : 아마도 이건 제국이 한 짓이겠지.


시드 : ……제국이?


알피노 : 야만신 '가루다'와의 전투에서 제국의 장수 가이우스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지. ……바로 자네일세. 그때 가이우스는 '가지지 못한 자'라고 말했네. 만약 그 표현을 자네처럼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에 대한 반대말로 사용한 것이라면……. 제국은…… 최소한 가이우스 개인은 자네가 가진 '초월하는 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이지. 민필리아를 비롯한 '새벽' 사람들을 끌고 간 건 그 힘을 연구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네. '모래의 집' 위치까지 알고 있었던 걸로 보아, 적의 간첩이 숨어들어 있었거나…… 아니면……. 어쨌든 제국은 움직이고 있네. '새벽'을 재건하고 에오르제아를 구해야 해. 날 도와주겠나?


이다 : 응…… 그럴게……. 뭐든지 맡겨줘!


알피노 : 좋아. 우선은 좀 쉬기로 하세. 다들 많이 지쳤어. 잠깐 쉬었다 출발하지.




듣고…… 느끼고…… 생각하세요……

……빛의 의지를 품은 자여

……빛의 크리스탈을…… 모든 크리스탈을 갖춘 용감한 영혼이여!

내 이름은 하이델린…… 그대가 살고 있는 별의 목소리입니다……

마침내 어둠이 움직였습니다……

어둠의 화신…… 붉은 가면을 쓴 자가 머지않아 멸망에 이르는 혼돈을 부를 것입니다……

그대가 손에 넣은 빛의 크리스탈이 어둠을 물리치는 무기가 되며 또 방패가 되리니

굳은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세요……

어둠은 바로 앞에까지 와 있습니다……

빛의 의지를 품은 자여…… 부디 그대의 힘을……




이다 : 야슈톨라!


야슈톨라 : 다들…… 무사했군요. 시드와 알피노 님도요. 어떻게 이런 때에……. ……아니, 이것도 다 루이수아 님이 이끌어주신 것이겠죠. '새벽'의 등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아요……. 민필리아 일행의 행방을 알아냈어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알피노 : 장소는!?


야슈톨라 : 모르도나 깊은 곳에 있는 제국군 군사 기지……. 카스트룸 센트리예요!







야슈톨라 : 민필리아와 동료들은 모르도나 깊은 곳…… 제국군 군사거점 '카스트룸 센트리'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구하러 가고 싶지만 제국군 거점까지 들어가야 하니 쉽지 않겠죠……. 게다가 제가 알고 지내는 울다하 정보 상인한테 듣기론 '카스트룸 센트리' 쪽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하더군요. ……신중을 기하는 게 좋겠어요. 우선 '커르다스 중앙고지'에 있는 '아도넬 점성대'로 가요. '포르틀렌'이라는 기사가 그곳에서 제국군 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요. 그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죠. 여기서 당신이랑 합류하게 되어 다행이에요. 제국군 거점에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긴장되서요……. ……함께 민필리아 일행을 구해내요.



포르틀렌 : 모험가인가…… 이런 곳엔 웬일이지? ……나한테 물을 게 있다고? 흠, 자네 야슈톨라 양의 동료였나. 그래, 무엇이 알고 싶은가? 뭐……?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없었느냐고? 그것참 뜬금없는 질문이군.


야슈톨라 : 우리 동료가 지금 거기 갇혀 있을지도 몰라요. 뭐라도 좋으니 아는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포르틀렌 : 흠…… 요즘 제국군이 뭔가 하는 것 같긴 하더군. 포로 몇 명이 실려 왔다는 보고를 들었지. 그게 너희가 찾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찰병이 말하길, 포로는 금발 여자였다고 한다. 다른 때보다 더 철통같이 감시하며 끌고왔다더군.


이다 : 민필리아가 틀림없어! 어서 구하러 가자!


포르틀렌 : 그리고…….


야슈톨라 :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포르틀렌 : 그래……. 비슷한 시기에 제국 쪽 비공정이 커르다스에 불시착해서 포로로 추정되는 사람이 탈출한 모양이다.


시드 : 뭐라고?


포르틀렌 : 도망친 건 루가딘과 라라펠. 둘 다 갈론드 아이언웍스 제복을 입은게 아무래도 기술자인 것 같다고 하더군.


시드 : ……루가딘하고 라라펠에다가, 우리 사원이라고? 빅스랑 웨지가 분명해! 그 녀석들 살아있었군…… 다행이야……. 시엘! 우리 애들도 함께 구해줄 수 없겠나!? ……힘들 거라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싸우려면 그 녀석들이 반드시 필요할 거다!


포르틀렌 : 포로를 데리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들어 '카스트룸 센트리' 경비는 전보다 더 삼엄해졌다.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든, 옆으로 몰래 들어가든 경비가 저래서야 구해내기 만만치 않을 거야. 그 기술자들도 너희한테는 소중한 동료라면서? 그럼 그쪽 먼저 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야슈톨라 : ……민필리아가 가진 '초월하는 힘'에 대해 알아내기 전까지는 아무리 제국군이라도 그리 쉽게 손댈 수 없을 거예요. 반대로 말하자면…… 갈론드 아이언웍스 쪽 두 사람을 구할 기회는 지금밖에 없어요. ……볼일이 없어지면 그 둘을 없앨 가능성이 크니까요.


시드 :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 ……기다려라! 빅스, 웨지. 꼭 구해줄 테니까!



네로 : 마지막 조정이 곧 끝납니다. ……화석처럼 묻혀있던 이 녀석을 찾아낸 지 5년. 이제 각하의 꿈이 이루어질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가이우스 : 우리는 야만신을 몰아낼 절대적인 힘을 손에 넣었다. 이 땅을 미래로 이끌기 위한 힘이지. 약해빠진 위정자 놈들이 이뤄내지 못한 진정한 평화……. 에오르제아를 손에 넣은 우리가 반드시 이룩하겠다.


네로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번 일은 빈틈없이 마무리하겠습니다.


가이우스 : 리트아틴이여. 내일 오전 0시를 기해 '카스트룸 옥시덴스'로 이동할 것을 명한다. 너에게 '카스트룸 마리눔' 병령을 포함한 총 4개 보병대대 지휘를 맡기마. 옥시덴스에 진을 치고, 에오르제아 서편을 점령하라. 결전의 날이 눈앞이다……. 울다하와 림사 로민사 총사령부를 철저히 제압하도록.


리트아틴 : 진영대장 리트아틴 사스 아르비나. 분부대로 '카스트룸 옥시덴스'로 가서 4개 보병대대를 지휘하겠습니다. ……하지만 각하. 식민지 출신의 제게 절반에 가까운 군단 병력을 맡기시다니…….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각하의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가이우스 : ……네게 그만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충성은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보여라.


리트아틴 : 옙!


가이우스 : ……너는 나중에 내 방에 들르거라.







포르틀렌 : 나는 아발라시아 산맥에 있는 갈레말 제국군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러다 '새벽'의 야슈톨라 양과도 알게 되었지. 아까 말한 제국군 비공정이 불시착했다는 보고는 '제멜 요새'에서 들어온 것이다. ……자, 소개장을 썼으니 이걸 위병 '브리셀'에게 가지고 가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제멜 요새'는 여길 나가서 서쪽으로 가면 있다. 마물이 길가에도 많으니 조심해라. 동료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빌지.



브리셀 : 여기는 이슈가르드 사대 명가…… 제멜 가가 지키는 제멜 요새다. ……용건이 없는 자는 물러가라. 포르틀렌 공이 쓴 소개장인가? ……그래, 전에 비공정이 불시착한 일 때문에 왔다고. 그 제국 비공정에서 도망친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이 근처까지 제국 병사가 쫙 깔렸지. 때문에 우리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국에 잡혀간 동료를 찾고 있다고? 어쩌면 그때 도망친 사람하고 관련 있을 수도 있겠군. 그러면 남서쪽에 있는 '금빛 골짜기'로 가봐라. 그곳을 지키는 위병들이 추락한 곳에 정찰대를 보내놓았을 테니까. '피에르몽'이라는 위병한테 자세히 물어보도록 해.



피에르몽 : ……불시착한 비공정이요? 네, 보기는 봤죠. 비공정은 금세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지만……. 거기 남아 있던 제국 병사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같더군요.







피에르몽 : 제국 병사들이 소란을 피운 건 비공정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불시착을 틈타 도망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국군 부대 하나가 수색에 나선 것 같은데 제가 불시착 현장을 살펴보러 간 사이에 여기에도 누군가 들렀다 간 흔적이 있더군요. ……보시다시피, 안쪽으로 가는 문이 굳게 잠겨있어서 곧바로 떠난 모양이지만요. 여기로 온 건 '두 사람'인 것 같아요. 그 근처를 살펴보면 아직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겁니다.



웨지 : ……흐으으으, 흐으으으……. 여긴 어디지? 추워 죽겠네. 집에 가고 싶어……. ……빅스으으으…… 어디 갔으으으……. 끼아아아악!! 자자자, 잡아먹을 검까!? 나나나나, 나 하나도 맛 없음다!? 아아아! 시엘! ……아으으, 무서웠슴다! 제국군은 쫓아오고, 마물이 막 우글거리고, 추워 죽겠고, 배는 꼬르륵거리고, 추워 죽겠고…… 아무튼 무서웠슴다!! 빅스는 여기 없슴다……. 날 구하려고 일부러 제국군 주의를 끌면서 다른 쪽으로 도망쳤슴다…….


시드 : ……나야, 시드. 그래, 녀석들에 대해선 뭐 좀 알아냈나? ……뭐!? 웨지를 찾았다고!? 역시 시엘! 정말 고맙다! ……흠, 빅스는 아직 못 찾은 거군. 나도 '제멜 요새' 주변을 찾아봤는데 그 녀석은 없었어. 서쪽으로 도망친 건 확실한데……. 이다하고 야슈톨라도 같이 찾고 있으니까 곧 만날 수 있을 거다. 나도 녀석을 찾으면서 그쪽으로 가지. ……음, 하지만 그 근처에는 아직 제국 병사가 돌아다닐 수도 있겠군. 거기 서쪽에 '비석 탑'이라는 석탑이 있을 거야. 아무리 제국군이라도 그 정도 머릿수로 이슈가르드군 주둔지에 다가오진 못 하겠지. 거기서 만나는 걸로 하자고.


웨지 : 지, 지금 그 사람 혹시……. 혹시 시드 대장님!? ……으앙, 다행임다…… 대장님이 살아있었어……. 으흑, 으흑……. 진짜 다행이지 말임다……. ……쪼금 기운이 났슴다! 시드 대장님이 올 때까지 '비석 탑'에서 기다리겠슴다!



아벨리 : 무슨 일로 이곳까지 오셨는지요? ……모험가님이신가요? 바깥이 많이 춥지요. 일단 들어와서 몸을 녹이다 가십시오. 어머나. 이분은 추운 곳에 오래 계셨던 것 같군요. 어서 이쪽으로, 불 근처로 오십시오. 따뜻한 음료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이제 조금 괜찮으신가요? 여기서 잠시나마 편히 쉬다 가시기를. ……당신도요. 앞길이 바쁜 여행일수록 휴식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웨지 : 죽는 줄 알았슴다……. 살아서 따뜻한 곳에 돌아오다니 진짜 감격했슴다……! 시엘, 부탁임다. 빅스 좀 구해주십쇼!! ……빅스는 지금도 혼자 도망 다니고 있을 검다……. 제국 비공정에서 도망 나올 때 빅스는 날 구하려고 일부러 제국군의 주의를 끌면서 다른 쪽으로 도망쳤단 말임다……. 그 뒤로 못 만나고 계속 도망치다 여기까지 온 거라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슴다……. ……저기 계신 아벨리 님이 뭘 좀 아시지 않겠슴까?



아벨리 : ……저분의 일행 말씀이신가요? 죄송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하지만…… 이 '비석 탑' 근처에 '할로네의 눈길'이라는 동굴이 있어요. 만약 그분이 이쪽으로 도망치셨다면…… 그곳에 몸을 숨기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혹시 모르니 한번 가서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웨지 : 오, 오셨슴까! 빅스는 찾았슴까!? ……못 찾았슴까……? 그럼 이쪽으로는 안 왔나 봄다……. ……빅스, 대체 어디로 간 검까……?







웨지 : 시엘, 부탁임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빅스를 찾아주시면 안 되겠슴까……. 지금쯤 눈 속에서 혼자 떨고 있지 않겠슴까…….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슴다! 근데 도대체 어디로 갔냔 말임까……? ……이 근처 사정에 밝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짚이는 곳이 없는지 물어봐 주십쇼!



이니아스 : 눈이 이렇게 내리는데 사람을 찾겠다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 이 근처에 몸을 숨길 만한 곳이라……. 이 주변에도, 제멜 요새 쪽에도 없다고 하면 하얀테 설원 쪽으로 간 걸 수도 있어. 여기에서 북동쪽, 달의 위성 '달라가브' 파편을 넘어가면 하얀테 설원으로 통하는 동굴…… '성 다니펜의 여정'이 있네. 손 놓고 기다리는 것보단 나을 테니 한번 찾아가 보게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탑은 정말 높다니까. 얼마 전 탑 꼭대기에서 미끄러져서 떨어진 적이 있다네. 정말 죽는 줄 알았지 뭔가.



이다 : 앗, 시엘! 빅스를 찾았어! ……근데, 빨리 구하러 가야 할 것 같아.


제국군 군단병 :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라! 얌전히 우리 말을 따르면 목숨은 보장하지!


빅스 : 젠장……! 이제 끝인가……!?


야슈톨라 : 왔군요, 시엘. ……보다시피, 상황이 좋지 않아요.


이다 : 야슈톨라…… 저러다 큰일 나. 빅스, 추운 데서 긴장하고 있느라 체력이 완전 바닥났을걸. 우리가 슬슬 나서야 한다고.


야슈톨라 : ……당신 말이 맞아요, 이다. 이 근처에 제국 병력이 얼마나 숨어있을지 걱정이지만……. 가요! 빅스를 구해야죠!


제국군 군단병 : 큭…… 동료가 구하러 온 건가!? 맞서 싸워라!



빅스 : 너, 너희……! 하핫,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니까!


V대대 십인대장 : 허둥대지 마! 지원을 요청했으니 곧 도착할 거다!


이다 : 올 테면 와 봐! 한 방에 다 날려줄 테니까!


야슈톨라 : 이다, 괜히 적을 도발하지 말아요. ……조용히 해치워버리면 되는 일이에요.


V대대 십인대장 : 지원이 왔다! 마도 뱅가드로 박살을 내주마!


야슈톨라 : 시엘, 빅스를 지켜줘요!


이다 : 우왓, 또 왔어!? 오늘따라 왜 이리 열심이래!?


야슈톨라 : 당신이 아까 괜한 말을 해서 그렇잖아요! ……나중에 혼날 줄 아세요.


빅스 : 이제…… 이놈들만 쓰러뜨리면……!



빅스 : 더,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윽…….


야슈톨라 : 역시 체력이 한계에 달했군요. 혼자 움직이기는 힘들겠어요. ……빅스는 저와 이다가 데리고 갈게요. 알겠어요. '비석 탑'으로 가면 되는 거지요? 우리는 먼저 갈게요. 나중에 만나요.


이다 : 신난다! 웨지랑 빅스가 돌아왔어! 시드하고도 빨리 만나게 해주고 싶어! ……헤헤, 그럼 나 먼저 가 있을게!



웨지 : 시엘……. 진짜…… 진짜, 정말 고맙슴다! 야슈톨라 님, 이다 님도요!


이다 : 에이, 뭘 이런 걸 갖고! 둘 다 무사해서 잘됐어!


야슈톨라 : 네, 정말 다행이에요.


웨지 : 진짜 다행임다……. 빅스가 돌아와서…… 으흑…… 으흑.


빅스 : 고마워, 시엘. ……덕분에 목숨을 건졌어. 웨지도 구해줬다면서? 우리를 벌써 두 번이나 도와준 셈이군. ……고맙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모자라.


시드 : 웨지! 빅스! ……이 녀석들, 무사했구나! 늦어서 미안하다!


웨지 : 끄악, 대장님! 시드 대장니이이임~~! 으흑, 으흑, 대장님도 무서해서 다행임니다아아…….


빅스 :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시드 대장님. 그래도……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시드 : 그나저나 너희들은 어디로 끌려갔던 거냐. 모래의 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빅스 : 그날, 제국군이 모래의 집에 쳐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저녁별 만에 나타난 놈들 손에 모래의 집은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말았죠……. 그때 우리 두 사람은 밖에서 기자재를 점검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변변한 저항도 못 하고 붙잡혀갔습니다…….


이다 : 이상해! 저녁별 만으로 오는 길에는 '불멸대'가 쫙 깔려있는데? 왜 그렇게 쉽게 뚫린 거지……?


야슈톨라 :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저녁별 만과 지평선 관문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마도, 아씨엔이 시공간 이동을 한 거겠죠…….


시드 : ……그러고는?


웨지 : ……모래의 집에서 붙잡힌 사람들은 눈이 가려진 채 어딘가로 끌려가서 제국군 비공정에 타게 됐슴다. 가는 내내 화물칸 구석에 갇혀있어서 자세한 건 하나도 모름다. 그러다가 민필리아 님 일행은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끌려나갔고 저랑 빅스만 끝까지 남아있었슴다.


시드 : 카스트룸 센트리……. ……그럼 거기선 어떻게 도망친 거야?


웨지 : 저랑 빅스는 카스트룸 센트리에서 제국 쪽으로 가는 비공정으로 갈아타게 돼서 말임다. 그때 비공정에 말썽이 일어나도록 손을 살짝 썼지 말임다. ……결국, 가던 도중에 불시착했고 그 틈에 탈출했슴다!


시드 : 빅스, 네가 꾸민 짓 맞지? ……하여튼, 옛날부터 그런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까! 시엘……. 우리 애들이 네게 신세를 졌군. 정말 고마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지만 일단 이 녀석들이 돌아왔으니, 다음은 민필리아를 구할 차례야. 좋아, 이제부터 '갈론드 아이언웍스'도 다시 달려보자고! ……자, 모두 마음 단단히 먹어라!


빅스 & 웨지 : 넵!!







시드 : 자네한테는 정말 고마운 마음이야. 자네 덕에 그 두 사람…… 빅스하고 웨지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으니까 말이지. 늦어지긴 했지만, 이번엔 민필리아를 구할 차례야. 민필리아가 갇혀 있는 곳은 제국군 군사거점인 '카스트룸 센트리'야. 우선 여기에서 남동쪽에 있는 '모르도나'로 갈 거야. 계곡 사이에 '망자의 종소리'라는 모험가 진영이 있어. 거기에 모르도나 쪽을 총괄하는 모험가 길드가 있을 테니 그쪽 대표하고 얘기를 해보자고. 모험가 길드에는 온갖 정보가 모여드니까 분명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다시 만나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시간을 허비할 순 없지. 자, 모르도나 '망자의 종소리'로 가자. 이번엔 '새벽의 혈맹' 동료를 도와줘야 하니까.



슬라프본 : 이런 변방에 있는 모험가 진영에 무슨 일로 왔나? ……흠, '카스트룸 센트리' 쪽 상황을 알고 싶다고? 으음…… 제국 요새에 동료가 잡혀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도와주고 싶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 그 요새가 경비를 더 강화해서 말이지……. 게다가 모험가 길드에서도 '신형 병기'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어……. 지금 제국을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야슈톨라 : 게다가…… 파파리모나 산크레드는 괜찮겠지만 민필리아는 싸움에 약해요. 드러내 놓고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어요.


시드 : ……그럼 몰래 들어가는 수밖에 없군.


이다 : 몰래 들어간다고 해도, 제국군 요새잖아. 거기다 요즘 경비도 늘렸다면서?


시드 : 맞아, 어설프게 숨어들었다간 금방 들키겠지. ……그러니까 정면으로 들어가자는 거야.


이다 : 으잉? 정면으로 어떻게?


시드 : 들어봐. 우선 순찰 중인 제국 병사를 덮쳐서 제국 병기인 '마도 아머'를 빼앗는 거야. 그다음 우리가 제국 병사로 변장해서 마도 아머를 타고 요새로 들어가면 들키지 않고 정면으로 들어갈 수 있어.


슬라프본 : 그 방법이 있었군……. 제국 요새에는 주변 경비 때문에 정해진 시간마다 제국 병사가 드나들고 있어. 마도 아머는 제국군 마도 병기니까 설마 거기 에오르제아 사람이 타고 있다는 생각은 못 하겠지.


시드 : ……자, 결정 났군!


슬라프본 : 그렇다면 여기 망자의 종소리에 있는 '글라우문트'한테 얘기를 들어 보게. 그 녀석은 제국에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데다가 '카스트룸 센트리'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분명 이번 일에 도움이 될 거야.


야슈톨라 : 저와 이다는 '카스트룸 센트리'를 감시할게요. ……제국에서 쉽게 손대진 못할 거라고 해도 민필리아가 걱정되네요, 역시.


이다 : 그쪽 준비 다 되면 만나자! 그럼 이따 봐~!


야슈톨라 : ……그런데, 이다. 그 가벼운 말투는 어떻게 못 고치나요? 위기감이 없는 사람 같잖아요.


이다 : 없기는~ 나 위기감 막 철철 넘쳐! 야슈톨라는 너무 뻣뻣하다니까. 그리고 이 말투는 말이지…….


알피노 : 카스트롬 센트리…… 제7재해 이후 적장 가이우스가 이끄는 제XIV군단이 구 카스트룸 노붐을 개조해 만든 기지야. 본국의 지원 없이 싸울 수 있도록 병기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채굴하고 있다는군……. 그렇게 중요한 시설이니 침입은 쉽지 않을 거야. 민필리아 구출은 더없이 힘든 작전이 되겠지. 하지만 우리 손으로 '새벽의 혈맹'의 빛을 반드시 되찾으세.


시드 : '카스트룸 센트리'에 무사히 잠입해서 민필리아를 구해야지. 꼭 성공시키자고!



글라우문트 : 그래, 내가 글라우문트인데……. ……너희는 누구냐. 이런……!? 설마 제국군!? ……뭐야, 너도 모험가였나? 놀라게 하고 있어, 정말……. 근데, 나한테 뭐 볼일 있어?







글라우문트 : 흐음, 제국군에 붙잡힌 동료를 구하고 싶단 말이지? ……좋아, 도와주겠어. 나도 제국군에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어서 말이야. ……헤헤, 그놈들 허를 찌를 작전이라도 짜볼까. 근데 그전에……. 우선 그 동료라는 사람이 진짜로 '카스트룸 센트리'에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해 보는 게 좋겠군. 요즘 그쪽엔 사람이 자주 드나들거든. 혹시 모르니 확인해 두는 게 좋을걸. '카스트룸 센트리' 변두리에 보면 요새에서 뻗어 나온 배수구가 있을 거야. ……사실 그게 요새 안쪽에 있는 사령탑하고 이어져 있어. 끝이 막혀있어서, 요새로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가끔 안에서 얘기 나누는 소리가 관을 타고 들리기도 해. 그걸로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동료가 있다는 걸 확인하면 바로 작전을……. ……으~음, 작젼명은……. 그래, '제국군 골탕먹이기 작전'을 시작하자고!



고지식한 목소리 : ……그래서…… 전에 그 포로는 어떻게 됐어? 아직…… 버티고…… 있나?


풋풋한 목소리 : 그냥 계속 그 상태야……. 그 민필리아라는 여자…… 입을 꽉 다물고 있어. ……아주…… 잘 버티더라고.


짜증이 난 목소리 :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야. ……특히 그 엘레젠 자식…….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풋풋한 목소리 : 그런데…… 리위아 님은…… ……대체…… 그 여자를 왜?


짜증이 난 목소리 : 듣자하니 우리…… 갈레안족한테 없는…… 신기한 힘을…… 가졌다나…… 뭐라나.


풋풋한 목소리 : ……에오르제아…… 야만인들이 쓴다는…… 마법…… 같은 거 말이야?


짜증이 난 목소리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궁금하면…… 리위아 님한테 물어보든가.


풋풋한 목소리 : 그, 그런 걸 어떻게 물어봐! 궁금하다고…… 함부로 물어……봤다간 눈 깜짝할 새에…… 목이…… 날아갈걸.


고지식한 목소리 : ……이제 슬슬…… 갈 시간이야. 리위아 님한테 혼나기 전에…… 각자 위치로 돌아가자고.



알피노 : 시엘, 어떻게 됐나? ……그래, 민필리아가 그 안에 있다는 거군! 그리고 붙잡힌 자가 더 있는 건가……. 그러면 그들을 구해낼 준비를 하세. 조금 전에 시드와 글라우문트가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더군. 자세한 건 시드와 상의해주게.


시드 : 민필리아를 구해낼 '제국군 골탕먹이기 작전'에 대해…… 글라우문트와 이야기하고 있었어. 예정대로 '마도 아머'를 손에 넣어서 우리가 제국 병사로 변장한 다음 '카스트룸 센트리'에 정면으로 들어갈 거야. 마도 아머를 어떻게 빼앗을지는 글라우문트가 따로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때까지 우리는 다른 걸 준비하자고. 자,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빅스와 웨지를 구해줬으니 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지!







시드 : 시엘, 나 좀 도와줘. 글라우문트가 계획을 세우는 동안 나도 한 가지 손을 써놓으려고. 여기는 적의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잖아? '마도 아머'를 빼앗는다 해도 무선으로 보고가 되면 제국 병사로 위장해서 침입하는 계획이 성립이 안 돼. 그러니 만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제국군이 쓰는 '번개파동 통신'이 터지지 않도록 방해하는 장치를 준비하겠어. 마침 이 근처에 있는 '편속성 크리스탈'이 불속성을 번개속성으로 바꾸는 작용을 하더군. 그걸 좀 손봐서 주변에 방해 파동을 뿌릴 거야. 미안, 말이 너무 어려웠나……? 쉽게 말해 더 큰 소리를 내서 작은 소리를 묻어버리는 원리다. 제국군 통신만 못 쓰게 되는 거니까 걱정할 거 없어. 번개파동을 충분히 뿌리려면 가급적 편속성 크리스탈의 힘이 강한 위치에 작업하는 게 좋아. 조사용 장치를 빌려줄 테니까 어디가 적당할지 찾아봐 줘. 내가 봐둔 크리스탈이 어디 있는지 지도에 표시해놨어. 번개속성이 강한 곳에는 플라즈마 덩어리가 몰려들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조사하고 와.



시드 : 어때, 쓸만한 크리스탈은 있었어? ……조사 다 끝났으면 번개파동 측정기는 이리 주고. ……그래, 네 군데는 쓸만하다 이거군. 이 정도면 충분해. 물론 이걸 안 쓰고 넘어갈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지만 말야.







글라우문트 : 너희가 '제국군 골탕먹이기 작전'을 완벽히 해내려면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그러니 귓구멍 열고 잘 들어라. 놈들의 눈을 속이려면 적어도 '제국식 경례'는 할 줄 알아야지. 겉모습뿐만 아니라 하는 짓도 놈들하고 똑같아야 해. ……어때, 이러면 그놈들이 엄~청 골탕먹겠지!? 그놈들은 뭘 하든 우선 경례부터 하고 보니까 요새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꼬박꼬박 경례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카스트룸 센트리' 근처에서 몸을 숨기고 제국 병사들이 경례를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보고 와. 후딱 가서 외워 오라고!



제국 경계병 : ……근무 중 이상 무!


제국군 십인대장 : 그래, 경계하느라 수고 많다. ……조금 전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다. 모르도나에 수상한 자들이 어슬렁거린다더군. '카스트룸 센트리'로 돌아가서 순찰대를 재편하여 경계를 강화한다.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글라우문트 : 그래, '제국식 경례'는 잘 배워왔나? 아, 나한테는 굳이 안 보여줘도 돼.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한 대 패고 싶어질 게 뻔하니까. 제대로 배워왔다면 됐어.







사르크 마우르크 : 이번 계획에 대해 글라우문트 님한테 들었어요. 제국군한테 붙잡힌 동료를 구하러 가신다고요? ……저도 같은 모험가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우선 제국군 장비가 있어야겠네요. 얼굴을 가릴 투구도 필요하고요. 어설프게 뒷거래를 했다간 덜미를 잡힐 수 있으니 제국 병사와 정면으로 싸워서 손에 넣는 게 이럴 땐 오히려 안전해요. 시드 님이랑 글라우문트 님한테 들었는데…… 당신이랑 빅스 님, 웨지 님. 이렇게 셋이 들어간다면서요? 그럼 장비도 3벌을 구해야겠네요. 제국 병사가 자주 순찰하러 다니는 곳을 지도에 표시해뒀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장비를 손에 넣은 다음 저한테 와서 한번 보여주세요. 혹시나 해서 그러는 거니 부담 갖지 마시고요.



사르크 마우르크 : 제국군 장비는 다 얻으셨나요? 다 얻으셨으면 저한테 와서 한번 보여주세요. ……흠,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싸우느라 장비가 손상되었을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너덜너덜한 장비를 입고 들어가면 의심받을 게 뻔하죠. 이 장비는 싹 다 수선하는 게 좋겠네요……. 방어력까지 완벽하게 복원하는 건 어렵겠지만, 어차피 겉모습만 멀쩡해보이면 되니까요. 제복은 울다하 '재봉사 길드'에 맡기고 투구는 림사 로민사 '갑주제작사 길드'에 맡기면 잘 수선해줄 거예요. 각 길드에는 제가 연락해놓을 테니 꼬리가 밟힐 일은 없을 겁니다.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이셀와인 : ……오셨군요, 시엘 님. 사르크 마우르크 님에게 연락받았어요. 손상된 옷을 수선해달라고 하시던데……. 이건……. 아무래도 말 못 할 이유가 있으신 것 같군요.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사르크 마우르크 님은 항상 저희를 살펴주고 계세요. 저번에는 이동용 초코보를 빌려 세계 일주를 하면서 우리 길드에도 들렀다 가셨답니다. 지금은…… 모험가가 되어 활약하고 계신다더군요. 솔직히 저는 그분이 아버님 뒤를 이으시는 게 더 좋지만요. ……아, 얘기하다가 작업이 다 끝났네요. 시간이 부족해서 방어 성능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입는 데는 지장 없을 겁니다. 자, 가져가세요. 사르크 마우르크 님에게 안부 전해주시고요.



하난자 : 음, 시엘 왔니? 사르크 마우르크 님한테 연락받았단다. 망가진 투구를 손봐달라며? ……그래, 어떻게 된 건지 알겠다. 그분이라면 하고도 남지. 걱정 말렴, 조용히 처리할 테니까. 그분은 울다하에 있는 한 상인댁 아드님인데 옛날부터 모험가에 대한 환상이 대단하셨지. 취미 삼아 그러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진짜 모험가가 되셨어. 나야 '날디크와 비멜리 사'에 이득이 된다면 그분이 장사를 하든 모험을 하든 상관없지만 말야. ……어때, 이 정도면 되겠니? 시간만 있었으면 완벽하게 고쳐냈겠지만……. 일단 겉보기에는 이상 없도록 해놨어. 자, 가지고 가렴. 사르크 마우르크 님한테 안부 전해주고.



사르크 마우르크 : 제국군 장비는 잘 고쳐오셨나요? 잠깐 확인해볼 테니 저한테 한번 보여주세요. ……두 분 다 솜씨는 여전하시군요. 그분들한테 맡기길 잘했어요. 이 정도면 감쪽같이 변장할 수 있겠죠. 이것만 입으면 누가 봐도 제국 병사 같을 겁니다. 변장할 땐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잘 챙겨입으시고요. 잘 봤습니다. 자, 가져가세요. ……제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해 식민지로 삼은 후 그곳 백성을 징병해서 자기들 병사로 부리고 있어요. 또 반란을 꾸미지 못하도록 수시로 병사를 이동시키죠. 그래서 계급이 낮은 병사는 다소 낯설어도 그러려니 합니다. 이런 허점을 이용하면 쉽게 침입할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미력한 사람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어서 기쁩니다. ……네? 부잣집 도련님? 제가요? ……글쎄요,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한낱 모험가일 따름입니다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으로서 도움을 드렸을 뿐입니다.







글라우문트 : 좋아, 이제 준비는 다 됐군……. 나도 '마도 아머' 탈취 계획을 다 짰어. 귓구멍 활짝 열고 잘 들으라고. '카스트룸 센트리' 주변을 경계하는 순찰대에는 마도 아머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근데 이 순찰대는 순찰 주기가 불규칙한 데다 웬만해선 망자의 종소리 쪽까진 안 나오거든. 요즘은 경비가 강화됐다지만 그 점은 마찬가지야. 그래서 조금 전에 놈들한테 익명으로 제보를 했지. '카스트룸 센트리' 근처에 수상한 녀석들이 어슬렁거린다고. 이제 순찰을 더 자주 나올 테니 그만큼 마주치기 쉬워졌을 거야. 제국 병사로 변장하고 있다가 순찰대가 나타나면 '저쪽에 수상한 녀석들이 있다'고 속여서 놈들을 최대한 이 근처까지 끌고 와. 그때 이곳에서 제국식 봉화를 피우면 놈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난 줄 알고 황급히 달려올 게 틀림없다. 그러면 다른 제국군한테 안 들키고 놈들만 덮쳐서 마도 아머를 탈취할 수 있어. 어때, 이러면 엄청 골탕먹겠지!? 제국식 봉화는 이걸로 피우면 돼. 아까 그놈들 물자에서 슬쩍해온 제국식 발연통이다. 음, 언제 순찰대가 올지 모르니 슬슬 가는 게 좋겠군. 후딱 가서 후딱 뺏어 오라고!



제국군 백인대장 : 그래, 순찰 도느라 수고 많군. ……뭐? 근처에 수상한 자가? 역시 그 제보가 사실이었나 보군. 만약 무슨 일 있으면 제국식 발연통을 쓰라고. 우리가 바로 달려갈 테니까. 그럼 계속 수고해다오!



시드 : 좋아, 작전이 착착 진행되고 있나보군. 나? 마도 아머를 빼앗으려면 아무래도 기술자가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왔지. ……저기 봐. 양반은 못 되겠어, 저놈들도.


제국군 백인대장 : 봉화가…… 무슨 일이냐!? 안 그래도 아까 보고가 있길래 수상한 자가 나타난 줄 알았는데…….


제국군 경비병 : 대장님, 저길 보십시오!


제국군 백인대장 : 네가 바로 그 수상한 녀석인가 보군! 마도 아머를 출격시켜라! 공격한다!



시드 : 나도 돕겠어! 마도 아머를 빼앗으려면 일단 못 움직이게 두들겨 패놔. 어느 정도 망가지는 건 상관없어. 제국 병사를 먼저 처리하고 마도 아머를 노려!


V대대 창투사 : 교전 중인 소대 발견. 지원한다!


시드 : 아이고, 기술자는 공구나 잡아야 하는데…….


시드 : 버티기 힘들다…… 고철 덩어리 되기 전에 좀 멈추라고!


시드 : 마도 아머가 출력을 높였어……!? 조심해! 저걸 맞으면 고생 좀 할 거야!



시드 : 잘했어! 드디어 '마도 아머'가 우리 손에 들어왔군! 그런데 말야. 음, 이왕이면 좀 살살 하지 그랬어. 빅스! 웨지! 어때, 쓸 수 있겠나?


빅스 : 이거 연기만 요란하게 났지, 많이 망가진 건 아니에요. 금방 고칠 수 있을 겁니다.


웨지 : 다른 것보다 '다리'가 안 움직이는 게 문제임다. 어쩌면 내부에 있는 제어장치가 맛이 간 건지도 모름다!


빅스 : 그렇게 물러터진 기계는 아닌 것 같은데. 급소를 공격받아서 그런가?


웨지 : 평상시에 정비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럴 수도 있슴다. ……제국도 실은 무지무지 가난한 거 아님까?


빅스 : ……아무튼 일단 가져간 다음에 자세히 살펴보자고. 웨지, 오늘은 밤샘 작업이다!


웨지 : ……참 즐거운 직장임다.


빅스 : 궁시렁거리지 마!


시드 : 고장난 걸 타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 망자의 종소리에 가져가서 정비해보자고. 우리는 먼저 가 있을게. 너도 조심해서 와라.



슬라프본 : 탈취한 마도 아머는 이 안에서 은밀하게 수리 중이다. 제국 놈들이 언제 어디서 감시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안으로 들어가겠나?



시드 : 오, 왔구나. '마도 아머'에서 어디가 망가졌는지 쭉 훑어봤는데 제어장치 빼고는 크게 손상된 부분은 없어. 빅스랑 웨지한테 맡기면 금방 고쳐놓을 거다. 두 녀석 다 새로운 '장난감'이 생겨서 신이 난 모양이니까.







시드 : 마도 아머란 청린기관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동 병기의 총칭이야. 그 중에서도 이건 '정찰병'이라는 놈이지. 수리는 잘돼가고 있어. 그런데…… 수리 자체는 금방 끝날 것 같은데, 한 가지 걸림돌이 있어. 다리 말고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봤더니 제어장치에 쓰는 '마도핵'이 심하게 망가졌더라고. 원래 충격에 약한 부품이긴 하지만……. 이건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하는 부분이야. 이대로 억지로 굴릴 수도 있지만, 솔직히 교체는 해주는 게 좋아. 같은 부품을 에오르제아에서 만드는 건 어렵지만 그 대신 웨지한테 좋은 수가 있다는군. 가서 어떤 방법인지 물어보고 와줄래?



웨지 : 시드 대장님한테 듣고 오셨습니까? 마도 아머에 탑재된 '마도핵'이 맛이 가서 이대론 수리할 수 없는 상태임다……. 핵은 원래 작은 충격에도 망가지거든요. 버려진 제국산 마도 병기를 뒤져봐도 어차피 다 고장 나서 못 쓰게 됐을 검다. ……그래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봤슴다! 마도핵 대신 마법 인형에 쓰는 마법 인형의 핵을 사용하는 검다! 인형을 살아 움직이게 할 정도면 마도 아머 하나 제어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일 검다! 제가 울다하 '보석공예가 길드'에 연락해놨으니까 가서 마법 인형의 핵을 받아와 주셨으면 함다. ……잘은 모르겠지만 가격 좀 나갈 수도 있슴다…….



세렌디피티 : 안녕하세요! '보석공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세요? 아, 마법 인형의 핵을 가지러 오셨다고요? 네, 갈론드 아이언웍스에 계신 웨지 님한테 연락받았어요. 아, 비용은 안 주셔도 돼요! 실은 아까 알피노 님한테도 연락을 받았거든요. 아주 중요한 일에 쓰신다면서요? 저희는 선대 마스터 때부터 그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우리 길드에 있는 마법 인형의 핵 중에서도 제일 좋은 물건으로 준비해드렸어요. 자, 가져가세요. 하시는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할게요!



슬라프본 : 공방에 들어가겠나? 우리도 조심하고는 있지만, 몰래 살짝 들어가라.



웨지 : '마도 아머'…… 빨리 조종해보고 싶슴다. 몸이 근질근질함다! 마법 인형의 핵은 가지고 오셨슴까? 네! 이거임다, 이거! 이제 해결됐슴다! 근데 이거 엄청 좋은 물건 같은데…… 가격 물어봐도 됨까? 돈 안 부족하셨슴까? 헉! 알피노 님 덕분에…… 공짜로 받으셨다는 검까!? 우와, 역시 르베유르 가 후계자는 장난 아님다……. 우리랑은 아주 그냥 격이 다름다……. 그럼 준비는 미리 해놨으니 당장 '마도 아머'에 달아보겠슴다! 짜잔, 완성! 힛히! 내가 봐도 진짜 잘 했슴다! 그럼 이제 움직여 보겠슴다! ……오잉? 에잇! 됐다! 이번엔 진짜로 움직임다! 그럼 이제 시험 운전을 나가보겠슴다! 자, 얼른 타보십쇼! 잘 움직이나 보는 검다.



웨지 : 자, 시험 운전 시작함다! 일단 '마도 아머'에 타보십쇼. 요 앞을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잘 움직이는지 봐주시면 됨다. 우선 한가운데 있는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보십쇼. 실수로 마도 아머에서 내렸을 땐 저한테 와서 말하면 다시 태워드리겠슴다!



웨지 : ……좋아, '다리'는 이상 없고……. 아주 좋슴다! 다음엔 거기서 뛰어내려서 북쪽까지 뛰어가보십쇼!



웨지 : ……좋아좋아, '무릎'도 이상 없고……. 아주아주 좋슴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리 돌아오십쇼.



웨지 : ……그래그래, '허리'도 이상 없고……. 말짱하네요. 수고하셨슴다! 이제 '마도 아머'에서 내리셔도 됨다. 구동 계통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슴다. 이제 빅스가 살짝 조정만 해주면 멀쩡해질 검다. 문제는 제어 계통인데……. 마법 인형의 핵이 작동하고는 있는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슴다. 앗, 혹시 이 녀석을 막 학대하거나 그러신 건 아니시죠!? 다정하게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야 함다! 자, 우리 다 같이 '마도 아머'를 '환영'하는 검다! 갈론드 아이언웍스에 오신 것을 환영함다!!


시드 : 마도 병기에 대고 '환영'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웨지답군. 핵에 감정 같은 게 있을 리 없지만 모든 사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중요하지, 암.


빅스 : ……가, 갈론드 아이언웍스에 온 것을 환영함다……. '환영'이라…… 웨지, 이, 이렇게 하면 되냐……?


마도 아머 : ………………!


빅스 : 킁, 마법 인형의 핵 자체는 잘 돌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시드 : ……따뜻하게 환영해도 별 소득은 없군. 구동 계통은 괜찮은데 제어 장치가 말썽이라. ……이 '마도 아머'는 조종을 보조하는 제어장치가 세세한 동작을 자동으로 해주게 되어있어. 이 기능이 없으면 움직일 때 발동작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손으로 조종해야 되거든. ……그렇게 되면 타는 법을 배우는 데만 몇 년은 걸릴 거야. 네가 가져다준 마법 인형의 핵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째선지 지금은 보조 기능이 절반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웨지. 이 녀석이 '잠들어 있는' 이유는 무엇인 것 같아?


웨지 :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슴다……. 왠지 잠에서 '깨어나기'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얘도 그동안 피곤했던 걸까요?


빅스 : 크, 큰일 났다! 시드 대장님, 제국 놈들이 쳐들어왔어요!


시드 : 뭐라고!? 제길, 그래. 들킬 줄 알았지!


제국군 백인대장 : 찾았다! 빼앗긴 리퍼가 저기 있다! 당장 제압해라! 이럴 수가!? ……저자는 시드 난 갈론드잖아!? 게다가 전에 봤던 모험가까지 한패로군! 당장 본부에 연락해라! 지원군을 요청해!


시드 : 그렇게는 안 되지!


제국군 통신병 : 여기는 조사대! 본부, 응답 바랍니다! ……어? 본부, 응답하라! 아, 안 됩니다! 강력한 방해 파동 때문에 연락할 수 없습니다!


제국군 백인대장 : 어디서 이런 잔재주를! 시드 이놈……! 에잇,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리퍼를 파괴해라!


시드 : 저 마도 병기는 골치 아픈데……. 다들 무슨 일이 있어도 '마도 아머'를 지켜!



V대대 격투사 : 리퍼를 파괴해라! 반역자를 살려두지 마라!


시드 : 이 녀석 고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손끝 하나 대지 못할 줄 알아라!


웨지 : 큰일 났슴다! 마도 아머를 지켜주십쇼!


빅스 : 좋아! 지원군은 안 온다. 저놈들만 처리하면 돼!



웨지 : 시드 대장! 저거 보십쇼…… '마도 아머'가!


시드 : 드디어 일어났군, 잠꾸러기 친구! ……자, 그럼 이제 준비 다 된 거지? 시엘! 이제부터가 진짜야! 제국 요새 '카스트룸 센트리'에 침입해서 민필리아를 구해내자고!


웨지 : 힛히! 드디어 완성!



시드 : '마도 아머'가 이제야 말을 듣기 시작했군! 마지막으로 손볼 부분이 남아 있지만, 그건 금방 끝날 거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어……! 자, 우리 공주님 모시러 가보자고!







시드 : 시엘, 준비됐나? 슬슬 출발하자. ……왔나. 마침 출발하려던 참이었어.


글라우문트 : 그래. 배웅이라도 하려고.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어야지.


시드 : ……그러고 보니 아직 안 물어봤군. 제국에 무슨 원한이 있길래……? 아, 미안. 떠올리기 싫으면 굳이 말 안 해도…….


글라우문트 : 아니, 괜찮아. 어차피 나도 당신들한테 한번은 말하고 싶었거든. ……흔해 빠진 이야기니까 재미는 기대하지 말고. 난 제국군 때문에 가족을 잃었어. ……우리 어머니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지. 나랑 여동생을 정말로 사랑하셨고. 그런데 전쟁 통에 제국에서 붙잡혀서…… 결국엔 여동생과 함께 절벽에서 몸을 던졌어. ……내 눈앞에서.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이야. 알라미고가 함락됐을 때였으니까. 난 제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험가가 됐는데…… 이래봬도 노력은 많이 했지만 결국 이룬 건 아무것도 없지 뭐야. 하지만 당신들을 본 순간 직감했어. 내가 하지 못 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시드 : 미안하지만 우린 동료를 구출하러 가는 거지, '카스트룸 센트리'를 공격하러 가는 게 아니야.


글라우문트 : 알아, 알아. 하지만 무사히 구출한 다음에는 제국과 한바탕 할 거잖아? ……그렇게 되면 결국 내 소원은 이루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지. 내 소원은 대신 복수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었으니까. 당신들은 할 수 있을 거야.


시드 : 자네 손으로 직접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 제국이 밉잖아. 그럼 우리랑 같이…….


글라우문트 : 하하. 끼워줘서 고맙지만 ……난 안 돼. 뛰어내리기 전에 어머니가 칼로 내 등을 베었거든. 같이 죽으려고 한 거겠지만 그 후로 싸울 땐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아. 헤헤, 내가 일방적으로 비는 소원이니까 부담은 갖지 말고. 난 너희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거든. 작전에 성공하길, 동료들도 무사하길 빌지. ……잘 다녀와. 가볍게 날아가서 가볍게 때려 부수고 오라고!


시드 : 제국의 세력이 커지면 세상에 남는 건 비극 뿐이지. ……이런 전쟁은 한시라도 빨리 끝내야 해. 에오르제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먼저 민필리아를 구한다. 그리고 전쟁을 끝내자. ……우리 손으로!


시드 : 좋아, 이제 출발할 시간이다. 지금부터 '카스트룸 센트리'에 잠입해 민필리아와 동료들을 구출한다. 나와 빅스, 그리고 웨지 셋은 먼저 '카스트룸 센트리'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겠어. 자네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와. 참, 제국군 복장으로 갈아입는 것 잊지 말고. 이건 침입작전이라는 걸 명심해.



시드 : 오, 제법 잘 어울리는데? ……하하,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나. 이대로 전진하면 곧 '카스트룸 센트리'에 도착할 거다. 몇 시간 전에 제국군 소대가 경계 근무를 서기 위해 '카스트룸 센트리' 밖으로 나갔어. 나랑 알피노는 남아서 경계 부대의 주의를 끌 테니 자네들은 귀대하는 병사인 척하고 침입하도록 해. 무슨 일 있으면 자네의 링크펄로 연락하지. 연락을 놓치지 않도록 항상 신경 쓰고. 웨지가 '마도 아머'를 타고 앞장선다. 녀석한테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참. 그리고 요새 안에서는 절대로 제국 병사 군복을 벗지 마. 그랬다가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 방금 전까지 이다와 야슈톨라도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걸 봤다면서 먼저 가서 조사해보겠다더군. 두 사람이 자네한테 전해달래. 조심하라고……. 슬슬 경계를 나간 소대가 돌아올 시간이다. 자, 어서 가. 나도 한마디 하겠는데…… 무사히 돌아와라. ……성공을 빈다!



리위아 : 어쩌면 이렇게 끈질기지? 그렇게 입 다물어도 좋을 거 없다니까? 당신들이 가진 '초월하는 힘'……. 우린 그 힘이 필요해.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거든. 어차피 당신들 목적은 야만신을 없애는 거 아니야? 우리가 그걸 대신 해주겠다는데 왜 고집을 부리는 거야!? 여기서 순순히 털어놓고 편하게 죽을래? 아니면 온갖 치욕을 당하면서 괴롭게 죽을래? 어느 쪽이 낫겠어? '새벽의 펼맹' 맹주 민필리아. '초월하는 힘'을 가진 당신 몸을…… 구석구석 살펴봐야겠어. 거기 너! 이 녀석들을 야영지로 데러가. 카스트룸 메리디아눔 연구실로 보낼 거니까.


제국 병사 : 알겠습니다!


민필리아 : 다들…….



빅스 : 예상대로 경비가 삼엄하군……. 이 장벽을 열려면 전용 열쇠가 필요한 것 같아.



제국군 운반병 : 어이쿠, 실례했습니다! ……아니 그게, 갑자기 포로를 이송하라고 해서 그 준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포로는 지금 물자보관탑에 갇혀있을 겁니다. 꽤 여러 사람 있었는데 한 명만 이송한다더군요. ……나머지 포로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수송반은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포로 이송에…… 신무기 수송에…… 어휴, 어찌나 바쁜지 제대로 '경례'할 시간도 없다니까요……. 더 편한 부서로 이동 신청이라도 해볼까…….



제국군 십인대장 : 뭐지? '옥시덴스'에서 나온 정비반이냐? 상관과 대화하면서 '경례' 하나 제대로 못 해? 하여튼 이래서 기술직 놈들은 안된다니까……. 제국군에 몸담은 이상 경례는 항상 잊지 말 것! ……뭐? 포로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새벽의 혈맹' 포로 놈들을 말하는 거라면 전원 다 물자보관탑에 처박혀있지. 그보다 빨리 너도 '그걸' 정비하러 가도록.



제국군 경비병 : 나 어떡하지……. ……포로로 잡힌 여자애한테 반한 것 같아……. 그 애가 나한테 '경례'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그 경례를 받고 싶어! 너, 너도 포로로 잡혀 온 귀여운 여자애 봤어? ……금발 여자? 무슨 소리야? 내가 말하는 건 그 라라펠 여자애라고! 아아, 꼬옥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는데! ……다시 보고 싶지만 열쇠는 대장님이 관리하고 있단 말야. 아…… 그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아…….



제국군 백인대장 : 어딜 멋대로 돌아다니고 있나! 현재 카스트룸 센트리에는 경계 태세가 발동 중이다. 영창에 처박히고 싶지 않다면 '경례'를 하고 용건을 말해라. 물자보관탑으로 가는 열쇠? 너 같은 일개 병졸이 포로 유치장에는 무슨 볼일이지? 설마……. ……뭐, 기우겠지. 제국군 인증 열쇠는 여기 있다. 담당 부대에는 네놈이 간다고 내가 연락을 넣어두지…….



민필리아 : 그 손 놓지 못해요!?


빅스 : 저기 봐, 민필리아 님이다! 다른 사람들도 있어. ……다행이군, 살아있었어.


민필리아 : 당신들 목적은 내가 가진 '힘' 아닌가요!? 그럼 나 혼자만 끌고 가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한테 손끝 하나라도 댔다간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겠어요!


웨지 : 타타루 씨……. 지금 구하러 감다!


빅스 : 하지만 경비가 저렇게 삼엄해서야……. ……싸워야지. 뭐, 별수 있나.


제국군 경비병 : 여기는 제III분대. 무슨 일이냐? ……뭐야? '마도 리퍼'를 강탈당했다고? 에오르제아 오랑캐들이 활동하고 있나 보군. 그런데 왜 그런 정보가 지금……. 뭣이!? 놈들이 아군을 가장해 이 요새에 침입했다고!?


빅스 : 지금이다, 가자!


제국군 경비병 : 누, 누구냐!? ……설마, 빼앗긴 마도 리퍼란 게 이건가!? 저, 전원 공격! 침입자를 해치워라!



민필리아 : 여러분…… 와주셨군요!


타타루 : 으아아앗……!?


웨지 : 지금 구해드리겠슴다!


위리앙제 : 모두를 해방하십시오……. 함께 무기를 드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니…….


파파리모 : 시엘! 빨리 우리를 풀어줘!


V대대 검투사 : 젠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놈들을 붙잡아!


타타루 : 지지 마세용……!



타타루 : 시엘 님! ……정말정말 진짜 무서웠어요오~! 아우우우.


민필리아 : 우릴 구하러 왔군요……. 그러다 당신들까지 큰일 나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하지만…… 고마워요! ……붙잡힌 사람은 이게 다예요. 조금 다치긴 했어도 다들 무사해요.


파파리모 : 누구 산크레드 본 사람 없어!? 산크레드가 안 보여!


위리앙제 : 어서, 탈출을…… 우리는 아직…… 가시덤불 안에 있습니다…….



리위아 : 침입자에게 민필리아를 빼앗겼다고!?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냐! ……가이우스 각하의 군단병이라는 놈들이! 당장 병사를 보내! 요새 밖으로 단 한 걸음도 못 나가게 해라!


리위아 : ……쥐새끼가 들어왔군.


야슈톨라 : 제XIV군단 분견대장 리위아 사스 유니우스. 정말로 여기 있었군요. ……이다, 당신 정말로 눈이 좋네요. 놀랐어요.


이다 : 저렇게 하얀 갑옷을 입었는데 안 보일 수가 있겠어? 게다가 제국에서 유명한 '달마스카의 마녀' 정도는 나도 알고 있거든!


리위아 : '새벽의 혈맹'의 현자들이로군…….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지?


야슈톨라 : 그들이 소란을 피워준 덕분에 생각보다 쉬웠죠.


이다 : 화물칸이 좀 좁긴 하더라! 그리고 추워!


리위아 : 수송용 마도열차에 숨어들었나. ……무능한 경비병 놈들!


야슈톨라 : 민필리아의 구출은 그들이 해줄 거고…… 우린 당신을 처리하러 여기에 왔지요. 정보를 모으다 알아냈어요. '모래의 집'을 습격해 동료들을 죽이고…… 민필리아를 납치한 게 당신이었다는 걸.


이다 : 모두 다 죽었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야슈톨라 : 당신은 이 에오르제아를 위협하는 존재. ……미안하지만여기서사라져줘야겠어요.


제국군 경비병 : 리위아 님! ……너, 너희들은 뭐냐!?


야슈톨라 : 칫. 시간이 다 됐군요……. ……이다!


제국군 경비병 : 이쪽에도 침입자가 있다! 쫓아라!


리위아 : 각하께선 어디 계시지!?


제국군 경비병 : 그 남자와 같이 지하 격납고에 계십니다!


리위아 : 당장 연락해라! 상황을 보고해!


제국군 경비병 : 옛!


리위아 :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제국군 경비병 : 찾았다, 침입자다! 포위해!


웨지 : 더는 못 참겠슴다! 타타루 씨는 제가 지킬 검다!! ……빅스, 뒤를 부탁함다!


빅스 : 웨지, 기다려! 안 돼에에에! 젠장……! 민필리아 님은 내가 지키겠다! 놈들을 막아줘!



V대대 검투사 : 전원 긴급 배치! 침입자를 놓치지 마라!


위리앙제 : 이 마도 병기는…… 어떤…… 다른 힘의 수호를 받는 것 같습니다.


파파리모 : 시엘, 근처에 강화 장치가 있을 거야. 찾아서 박살을 내버려!


파파리모 : 누가 적의 기지 아니랄까 봐 마도 병기가 끝도 없이……!


위리앙제 : 모두 강화 장치의 효과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치는 어디에……!?


V대대 보좌관 : 침입자 놈들, 반드시 죽인다! 이 '마도 콜로서스'로!


빅스 : 저건…… 신형 마도 아머인가!?


민필리아 : 다들 조심해요……!


위리앙제 : 아군이 우세하나……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


파파리모 : 덩치만 큰 깡통 자식! 이거나 먹어라!!



제국군 백인대장 : 금발 여자 말고는 죽여도 된다! 쏴랏!


민필리아 : 야슈톨라!


야슈톨라 : 늦어서 미안해요, 민필리아.


이다 : 파파리모! 민필리아!


민필리아 : 이다!


파파리모 : 왜 이제 와, 이다!


이다 : 에헤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야슈톨라 : 자, 그럼…….


이다 : 좋아! 어디 한번 해볼까!


파파리모 :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아…….


웨지 : 으아, 으아, 으아아아~!!


빅스 : 이 멍청아! 저걸 놔두고 도망쳐!?


웨지 : 어, 어쩔 수 없었슴다! 때로 달려들면 질 게 뻔하단 말임다!


시드 : 나다…… 시드……. 들리나……!? 다섯을 세고…… 거기서…… 뛰어내려! 알았지!?


야슈톨라 : 5…….


이다 : 4!


파파리모 : 3!


민필리아 : 2!


가이우스 : 에오르제아 위정자들의 연설을 듣자하니, 나약하고 무의미한 말뿐이더군……. 뻔한 연기를 하는 무능한 위정자와 거기에 환호하는 우매한 백성들……. 참으로 우습구나. '새벽'이여, 알고 있느냐……. 필요한 것은 오직 힘이다. 백성을 지키고 이끌어, 이 땅을 구원할 진정한 힘! 야만신을 제압한 이 힘이 에오르제아를 구원할 것이다. 똑똑히 알아 두어라.


시드 : 뭐지!? 방금 그건……!


알피노 : 야만신 '가루다'를 물리친 그 무기인가!?


민필리아 : 알테마 웨폰…… 벌써 완성됐군요…….


알피노 : 알테마…… 웨폰…….


민필리아 : 알라미고에서 발굴된, 고대 알라그 제국의 유산이죠. 모든 야만신을 무찌르고, 온 세상을 불태울 수 있다는 절대적인 힘이에요. 제국은 그 힘을 앞세워서 에오르제아에 복종을 요구하려는 거예요!


시드 : 가이우스, 이놈의 자식이!


알피노 : 이럴 수가!? 가이우스 옆을 보게! 저자는 하늘사도…… '아씨엔'일세! 게다가 저 검은 옷을 보니……. '어둠 속의 이형'이라 불리며 아씨엔들을 통솔하는 상급 존재로군…….


민필리아 : 그렇다면 저자가 바로 '아씨엔 라하브레아'군요! 산크레드!? 말도 안 돼……! 산크레드가 '아씨엔 라하브레아'였다니!?


시드 : 더는 못 벼텨! 탈출한다!


민필리아 : 산크레드으으으!!


아씨엔 라하브레아 : 하하하하하하핫! 으하하하하하하하핫!



알피노 : 산크레드가 아씨엔 라하브레아였다니……. 산크레드에게 아씨엔 조사를 맡긴 건 나였네. 왜 눈치를 못 챘을까……. 정말 한심하군! 적한테 우리 정보를 고스란히 넘겨준 셈이잖나. ……젠장! 제국의 최종병기 '알테마 웨폰'은 완성되었네. 야만신도 손쉽게 제압할 정도로 엄청난 힘과 화력을 지녔지……. 이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에오르제아 동맹군'에 알려야 해. 좌절하고 있을 때가 아닐세! 어쨌거나 다들 무사히 모였군.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함께 싸우면 이길 수 있네. 우리 '새벽의 혈맹'이라면 할 수 있어! 우선 에오르제아 각 나라에 알려야 해! 야만신 '가루다'는 사라졌으며 '새벽'이 다시 일어났다고 말일세!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서는 자네가 중심이 될 걸세. 잘 부탁하네.


민필리아 : ……끊을게요. 자, 각 나라의 수장을 만나러 가볼까요.



라우반 : 에오르제아를 통치하는 자들에게…… 라. 우릴 우습게 보고 있군!


멜위브 : 그건 이미 레이너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래. '흑와단' 전군에 비상 소집령을 내려라. 슬라퓌어쥔에게 함대 준비를 서두르라 전하도록. 곧 로타노 해가 거칠어질 것이다. 과제기획및설계이상, 통신 끝.


멜위브 : 그쪽은 괜찮나?


라우반 : 엘린 로아유 대장에게 맡겨뒀다. '불멸대' 지휘는 문제없어.


카느 에 센나 : 이슈가르드에서 연락은 왔나요?


라우반 : ……아니, 아무 얘기도 없어.


카느 에 센나 : '쌍사당'에서 특사를 보냈으나…… 그래요…… 허사로 끝났군요.


멜위브 : 이 판국에 교황은 언제까지 침묵할 셈이지! 전쟁신 할로네를 수호신으로 섬기는 주제에 꼴사나운 놈들 같으니라고!


나나모 울 나모 : 불러도 오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구나. 우리 '에오르제아 도시군사동맹'끼리라도 논의를 진행해야 할 터. 각국 총사령부 수장인 그대들을 이 자리에 모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갈레말 제국' 제XIV군단장……. 가이우스 반 바일사르라는 자가 보낸 서한 때문이니라.


라우반 : 에오르제아의…… 아니, 전 세계의 야만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최종 병기 '알테마 웨폰'이라…….


카느 에 센나 : 제국의 말을 따르면 모든 야만신을 제거하고 에오르제아에 진정한 안녕을 가져다주겠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면 그 칼끝이 너희를 향할 것이다.


멜위브 : 따를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나나모 울 나모 : 이것은 에오르제아 전체에 대한 제국의 협박. 각국이 각자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다. 도시군사동맹에서 이탈한 산악도시 이슈가르드는 제한다 해도 우리끼리 하나 된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에오르제아는 다시금 불길에 휩싸일 것이야.



타타루 : 흐흠! 흐흠! 흐흐흐 흐~흠! 예~쁜 꽃~은 사~랑의 시~작~! 내~ 마음~도 여~물~어 터~지네~! 우득! 두근! ……앗! 시엘 님, 정말 고마워용! 짠 하고 나타나셨을 때…… 반할 뻔 했어용!


웨지 : 타타루 씨가 저렇게 기뻐하시다니! 다행임다…… 정말 다행임다…… 으흑!


빅스 : 마지막엔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시드 : 내가 세웠지만 정말 무모한 작전이었군! 하지만 상대는 가이우스가 직접 이끄는 제XIV군단이야…… 이 정도는 해줘야 당해낼 수 있지.


민필리아 : 고마워요, 시엘. 뭐라고 감사를 해야 할지……. 산크레드 때문에 솔직히 아직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하지만 고민만 하고 있을 순 없죠……. 제국을…… 알테마 웨폰을 막지 못하면 이 땅에 미래는 없어요! ……가요, 수장들이 있는 곳으로.


알피노 : 자, 마땅한 자리에 올라 선언하지. 야만신 '가루다'는 무너졌으며 '새벽의 혈맹'이 다시 일어섰으니…… 이제 전 에오르제아에 용기의 등불을 밝히는 걸세!





기재되어있는 회사 명 ∙ 제품명 ∙ 시스템 이름은 해당 소유자의 상표 또는 등록 상표입니다.

Ⓒ 2010-2017 SQUARE ENIX. Published in Korea by EYEDENTITY MOBILE CO., LTD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